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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천 감독 "청소년팀 일본전 무승의 한, 내일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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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일본전 성적은 좋지 않다.

역대전적은 1무4패. 한번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출발선이 다르다. 일본이 오랜 기간 여자 축구에 투자를 해온 반면,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여자 축구는 짧은 역사와 저변에 머무르고 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줄기 가능성을 보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과의 격차는 벌어져 있다. 지난해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17세, 20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일본에 전패하면서 국제대회 출전권을 모두 놓친 아픔이 양국 여자 축구의 격차를 드러낸 예다. 2012년 일본여자청소년월드컵도 개최예정국 우즈베키스탄이 예선 1위를 차지한 일본에 개최권을 넘기지 않았다면 출전하지 못했을 대회다.

정성천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여자 축구 '극일'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29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여자청소년월드컵 8강 일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전이 확정될 때부터 철저하게 분석을 했다. 선수들에게 (일본 선수들에 대한) 대응책을 잘 가르쳤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좋은 팀인 것은 사실이다. 20세 이하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1무4패를 한 것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전과 지금의 상태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얻었다. 1무도 해봤고 4패도 해봤다. 1승을 얻을 때가 왔다. 아마 그것이 내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세 경기서 10득점을 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도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일본은 개인기나 조직력 모두 훌륭하다. 하지만 한국이 갖고 있는 스피드와 체력은 우수하다. 한국 선수들도 창의적인 플레이에 눈을 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자세히 보면 한국의 수비패턴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 당시 영상을 철저히 분석했고, 선수들이 새 전술에 모두 익숙해 졌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은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올라온 팀이다. 우리 팀 선수들은 행운의 여전사"라고 평하면서 "조별리그를 통해 어떤 팀을 만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상자도 하나 없고 컨디션도 최상"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