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채인석 화성시장 "'자연사박물관 유치' 522㎞ 국토대장정"

by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최초로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21일간 일정으로 국토대장정길에 올랐다.

채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24일부터 9월13일까지 21일간의 일정으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국토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대장정은 해남을 출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시를 거쳐 평택, 안양, 국회의사당까지 총 길이 522km에 이른다.

특히 화성시는 국토대장정 중간 중간에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안희정 충남도시자를 비롯해 주요 구간 시,군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정부의 부당한 정책 결정에 대해 토의하고 정책전환을 위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그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지원, 화성호 해수유통 보장 등 국가의 중요 정책이 정책적 타당성은 배제된 채 정치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현실에서, 그 부당함을 알리는 화성시의 목소리를 중앙정부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국토대장정은 중앙정부가 화성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올바른 정책 결정, 합리적이고 타당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가 발견된 곳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생태환경을 간직한 공룡알화석지가 있는 곳, 인천공항에서 30분이내 거리로 최적의 교통망이 구축되는 곳이 바로 화성시"라며 "국립자연사박물관 최적지로 모든 전문가가 화성시를 꼽고 있음에도 정부는 정치논리에 따라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세종시로 내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화호는 수질보전을 위해 4천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결국 2000년에 수질보전을 위해 담수화를 포기한 바 있다"며 "화성호를 담수화하려는 중앙정부의 결정은 화성호를 제2의 시화호를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공군사격장으로 지난 55년간 희생을 강요당해온 매향리에 중앙 정부는 또다시 화성시에 모든 책임을 떠 넘기며 차별을 강요하고 있다"며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제정, 지원한 것과 같이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도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일간의 국토 대장정에 나선다고 하니 일부에서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침 일찍 출발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결재 등 시정 업무를 볼 것으로 시정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토대장정 소요 비용과 관련해서는 "비용의 대부분은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서명, 사전 현지답사 등에 대부분 소요되며 실제로 종주에 드는 예산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나 홀로 1인 종주를 택했으며, 또한 21일 동안 잠은 텐트나 마을회관에서 해결하고 식사 대부분은 도시락으로 해결할 예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그는 "국토대장정은 외롭고 힘든 스스로와의 싸움이 될 것이지만 이것이 바로 화성시가 처한 현실"이라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등 우리시가 안고 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화성시는 오는 9월7일까지 15일간 국토대장정 구간이 아닌 부산, 창원, 강릉 등 전국 11개 대도시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 화성시 유치 등 국책사업의 정책 전환을 위한 국토대장정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

시 관계자는 "국토대장정 서명운동은 화성시 자원봉사자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추진위원회,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추진위원회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서명부는 국토대장정 구간에서 받은 서명부와 함께 9월 13일 국무총리실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