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톱스타 이병헌-이민정이 공식 열애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증권가 정보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두 사람의 열애 인정 전에 '이병헌-이민정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증권가 정보지가 먼저 세상에 돌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동건-고소영의 결혼 공식 발표 전에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먼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증권가 정보지의 정확한 연예가 정보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래서 30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TV조선(CH19) '연예 in TV'의 집중 취재 코너인 '연예가 X-파일'에서 증권가 정보지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떠도는 증권가 정보지는 그 명확한 실체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누가 만들고, 왜 만드는지 밝혀지지 않은 채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만 되는 게 증권가 정보지다. 그래서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 증권가 정보지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A씨와 접촉했다.
A씨는 "증권가 정보지는 주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기업, 정부 기관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회동해 정보를 교환한다. 제작 멤버는 주로 30~40대로 2~3년 단위로 멤버를 교체하면서 비밀 유지를 한다. 만약 멤버 한명의 신상이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팀을 해체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돈을 받고 개인 메일로 발송했다"라고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놨다. 이어 A씨는 "연예인 가십은 실제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예인 가십이 증권가 정보지의 주요 메뉴로 등장한 배경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 "경제계에서도 연예인 정보에 관심이 많다. 특히 CEO나 경영자들이 연예인 가십을 회의나 중요 미팅 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주로 이용한다. 또 기업 입장에선 광고 모델로서 연예인에 대한 평가와 사생활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엔 증권가 정보지가 퍼지는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진 않았는데, 지금은 SNS를 통해서 10분 만에 업계에 다 퍼지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예전엔 150만원 정도 했던 증권가 정보지가 지금은 30만원 정도로 가격이 낮아졌다. 또 요즘엔 주식 정보보다 연예인 가십이 없으면 정보지가 잘 안 팔릴 정도로 연예인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SNS를 통한 급격한 유포로 증권가 정보지의 영향력이 주식시장에서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자리만큼 연예인 가십이 증권가 정보지를 채우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많아진 연예인 가십 중 톱스타들의 열애, 결혼이 사실로 판명되면서 증권가 정보지의 신뢰도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보지의 신뢰도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 증권전문가는 "과거엔 정보지의 신뢰도가 75%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신뢰도 50% 이하라고 봐야할 거다. 업계에서 정보지를 믿고 일하는 사람들은 없다. 다만 재미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연예인 가십이 많아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퍼진 억울한 소문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는 가수 솔비는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상처를 받는 게 인간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직업이 연예인 일뿐이고, 연예인도 누구나 같은 한 명의 사람이다"라며 "증권가 정보지를 왜 만드는지 정말 되묻고 싶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솔비는 최근 증권가 정보지 유통의 주요 통로인 카카오톡 회사를 찾아 무분별한 증권가 정보지 유통에 대해 경각심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부탁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증권가 정보지는 점차 업계에서 그 위력을 잃고 있었다. 대신 돈벌이를 위해 몰래 숨어서 연예인 가십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SNS의 발달로 증권가 정보지의 유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졌고, 믿을 수 없는 정보들과 루머들이 떠도는 위험한 세상이 됐다. 자신도 모르게 정보지에 언급되는 연예인들과 팬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증권가 정보지 취재 외에도 이병헌과의 열애 인정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민정을 단독 포착한 내용과 미얀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톱스타 이영애의 근황을 담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