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아스널)이 최강희호에 합류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3차전(9월 11일)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이다. 핫이슈였다. 지난 15일 잠비아전 이후 한바탕 박주영 발탁 논란이 일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남은 기간 동안 박주영의 경기 감각을 잘 살펴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주영 발탁에 유보의 뜻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자 최 감독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분명히 뽑을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된 것 같다. 박주영 선수가 확실하게 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사실 둘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지난 5월 최 감독이 박주영에게 병역 기피 논란 해명 기자회견을 권고했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반면 박주영은 6월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과는 기자회견에 나서 런던올림픽 참가를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박주영의 경기력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박주영은 스위스전(2대1 승)과 일본전(2대0 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과시했다. 최 감독이 요구한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이청용(24·볼턴)도 돌아왔다. 이청용 발탁은 최 감독이 이미 시사했다. 부상때문에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6월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사라졌다. 7월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정강이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이청용은 올시즌 완벽 부활을 알렸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크로스와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기적을 이룬 '홍명보의 아이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23·스완지시티) 구자철(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은 기존 A대표팀 자원이다. 박종우(부산) 윤석영(전남)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또 하대성(서울)과 이승기(광주) 윤빛가람(성남)도 미드필드 라인에 포진했다.
수비라인에는 곽태휘(울산)와 이정수(알 사드)가 변함없이 신임을 받았다. K-리그에서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정인환도 센터백 자원으로 뽑혔다.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등 풀백 요원들도 재신임을 받은 가운데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고요한(서울)도 승선했다.
울산의 국가대표 '빅 앤드 스몰' 콤비 김신욱과 이근호도 발탁됐다. 부동의 터줏대감 이동국(전북)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호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순항하고 있다. 6월 8일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한 후 12일 레바논을 3대0으로 꺾었다. 승점 6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이란(승점 4·1승1무)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우즈벡전은 브라질행의 분수령이다. 3연승을 거둘 경우 내년 초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최강희호는 3일 소집돼 4일 우즈벡으로 떠난다. 유럽파들은 우즈벡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최강희호 우즈베키스탄전 최종엔트리(23명)
▶GK=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윤석영(전남)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고요한(서울) 정인환(인천) 황석호(히로시마)
▶MF=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하대성(서울) 박종우(부산) 이승기(광주) 윤빛가람(성남) 박주영(아스널) 이근호(울산)
▶FW=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