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SK가 2위를 향한 총력전 선언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이전과는 다르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이다.
28일까지 2위 롯데와 3위 SK의 승차는 반게임. 4위 두산과도 2게임차로 세팀이 초접전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롯데와 SK는 지난해에도 2위 싸움을 했었다. 8월말부터 본격화됐던 두 팀의 2위싸움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은 10월 4일 롯데가 한화에 승리하면서 이날 KIA에 진 SK를 누르고 2위를 확정지었다.
SK 이만수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29일 맞대결을 앞두고 모두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2위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2위를 향한 욕심을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SK 이 감독은 "작년에 2게임 남겨놓고 결국 2위에 실패했다"며 "올해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라고 슬쩍 돌려 얘기했고, 롯데 양 감독도 "내 솔직한 마음은 일단 4강을 빨리 확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경기 운영 방식은 달라진다. SK 이 감독은 선발로테이션 조정을 얘기했다. "올시즌 선발이 모자랐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 순서를 바꾸기 참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주 4경기 밖에 안하는 등 잔여경기 일정이라 경기 중간에 휴식일도 있어 상대에 맞게 투수들을 던지게 할 수도 있게 됐다"고 했다. 이날 선발인 부시의 등판이 그렇다. 전날 선발이 송은범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는데 예전같으면 다음날도 송은범이 던지도록 했지만 이번엔 수요일 선발 예정이었던 부시를 그대로 던지게 하고 송은범은 30일 선발로 돌렸다. 부시가 인천 문학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로테이션 날짜를 거르지 않고 던지도록 배려를 한 것.
"이제까지 정석대로 했다면 이제 승부수를 띄울 때다. 미리 앞을 보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가을에 잘하니까 믿고 있다"라고 말한 이 감독은 이날 선발 부시가 롯데 타선에 안타를 계속 내주자 4회초에 교체하는 빠른 투수교체를 했다.
롯데 양 감독 역시 선발 로테이션 조정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3선발은 날짜에 맞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나머지 경기일에 4,5선발을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5명을 순서대로 던지게하는 게 아니라 1∼3선발을 5일 휴식의 로테이션을 돌리겠다는 뜻. 잘던지는 투수들이 더 많이 등판해 승리의 기회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빠른 타이밍에 투수교체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즌 초반에야 투수 기도 살려주고 불펜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선발을 길게 던지게 했지만 앞으로는 컨디션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점수를 별로 주지 않았고 5회 이전이라도 바꿀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이냐는 분명 차이가 크다. 롯데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일지 SK의 역전극일지, 지난해 5위 두산의 화려한 부활일지 정규시즌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