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3분의1 이상이 발, 다리가 손상되기 전에 예고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12개 병원의 당뇨병 환자 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족부손상이나 궤양이 생기기 전에 저릿저릿함, 화끈거림, 무감각함과 같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경험한 환자가 34%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거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으로 생기는 합병증이다. 특히 발과 발가락의 신경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감각이상을 나타낸다.
특히 신경병증이 있으면 피부감각이 둔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상처가 궤양으로 발전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족부질환 경험자의 신경병증 증상 경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발 또는 다리에 나타나는 저린감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초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이를 혈액순환 저하나 단순한 저림증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병증이 진행되면 감각이 떨어져 궤양, 괴사, 절단 등의 족부질환까지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당뇨병 환자 30%는 발을 살펴보던 중에 상처나 이상감각과 같은 '족부절단 위험신호'를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발에 생긴 크고 작은 상처 ▶발 상태의 변화(부종, 홍반, 갈라짐)를 '족부절단 위험신호'로 보고,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방치하거나 자가 치료하지 말고 즉시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적절한 관심을 기울이면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대부분 예방 또는 조기치료가 가능하므로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음식과 혈당조절 못지 않게 발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환자 발견수칙'
1.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발을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 상태를 살핀다.
2. 발을 말릴 때 흰 수건으로 발을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 살핀다.
3. 거울을 통해 발바닥까지 잘 들여다본다.
4. 물집, 조그만 상처, 부종, 홍반 혹은 발의 변화유무를 매일 잘 살핀다.
5. 발톱을 자를 때는 발톱의 색이나 모양도 살펴본다.
6. 물집, 상처, 티눈, 굳은살 등 발에 변화가 발견되면 꼭 주치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7. 발이 건조하고 갈라짐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8.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를 찾는다.
9. 족부절단 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