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했고, 패스가 완벽했다."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컵대회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십(2부 리그) 반슬리와의 컵대회 2라운드에 선발 출전, 76분을 소화했다.
사실 기성용의 출전은 불투명해 보였다. 영국 언론들은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데뷔전이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데뷔전이 성사됐다. 경기 당일 이적동의서가 발급되면서 출전이 가능해졌다. 스완지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데뷔전 소식을 전했다.
이날 24번을 달고 뛴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정확한 패스를 보였다. 노련한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팀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보탰다.
스완지시티는 3대1 승리를 거뒀다. 전반 24분 대니 그래엄이 선제골을 신고한 뒤 후반 14분과 43분 루크 무어가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 뒤 영국의 판타지 풋볼 스카우트는 '한국의 스티븐 제라드로 불리는 기성용이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강한 정신력과 시야가 넓은 패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라우드럽 사단의 측면에 완벽히 들어맞을 것'이라며 기성용을 평가했다. 또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은 잘했다. 미드필더 3명이 처음으로 발을 맞췄는데 그 점이 중요했다"고 했다.
기성용은 다음달 1일 지동윈이 소속된 선덜랜드와 경기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출전을 노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