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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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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오빠가 송 숙 트레이너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해줬다. 홍정호 오빠도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한국 여자 축구 차세대 공격수로 꼽히는 여민지(19·울산과학대)가 일본전 승리를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박주영(27·아스널)과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홍정호(23)의 응원까지 받고는 결의가 대단하다.

여민지는 28일 일본 도쿄 니시마치의 아지노모토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여자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 훈련에 참가해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번 2012년 일본여자청소년월드컵에서 여민지는 19일 나이지리아와의 본선 조별리그 1차전 도중 발목을 다쳐 교체된 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30일 벌어질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출전 기대감을 높였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여민지는 결연했다. 여민지는 "8강전 상대는 일본이다. 모 아니면 도와 같다"면서 "선수들 모두 죽기살기로 독기를 품고 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일본과 경기할 때마다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된다. (일본은) 장점이 많은 팀이다. 강하게 압박하면서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도 훈련을 마친 뒤 왼발목에 아이스팩을 댄 여민지는 "경기장에서는 아픈 것을 모두 잊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같은 각오는 여미지 뿐이 아니다. 브라질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8강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전은하(19·강원도립대)는 "일본과의 경기는 언제든 특별하다. 선수들 모두 일본에게만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에서 당한 남자대표팀의 패배를 낭자군이 대신 털어내주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에는 꼭 이기겠다. 한국 수비수들은 드리블 한 두 번이면 제칠 수 있다"며 신경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맞대결이 설욕의 무대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1대3 패배를 당했다. 여자청소년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던 대회였던 만큼 충격파가 꽤 컸다. 4위로 밀려나면서 본선 진출 실패까지 갔다가 우즈베키스탄이 개최권을 일본에 반납하면서 생긴 잔여분을 간신히 챙겼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은 단 한 번의 패배로 날아갔다.

결전을 앞둔 정성천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1대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순간의 실수가 많았다. 실수만 줄이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