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지난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9월 15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갔다.
쉼표는 없다. 그룹B에 포진한 9~16위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라운드 결과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 광주FC, 상주 상무, 강원FC 등 8개팀이 그룹B에 포함됐다. 이제 강등은 현실이 됐다. 그룹B의 하위 두팀은 내년시즌 2부리그로 강등하게 된다.
지난 30라운드의 결과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30라운드까지 얻었던 승점이 연계돼 출발선은 다르지만 같은 그룹끼리의 경기 결과는 사실상 승점 6점의 의미를 갖는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것이다.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그룹B 팀들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훈련에 나서는 팀은 전남과 광주다. 전남은 성남과 함께 그룹B에 포진한 유이한 기업구단이다. 전남은 지난 6월부터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의 수렁에 빠지며 정해성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강수를 빼들었다. 하석주 감독 부임 후 최근 3경기서 2승1패를 거두며 12위까지 점프한 전남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전력 다지기에 나선다. 나흘간의 휴가를 준 전남은 30일에 소집해 본격적인 '하석주 축구'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막바지 3연패로 14위로 30라운드를 마감한 광주도 30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매경기 실점하다시피하는 수비보강이 최우선 과제다. 광주는 3일부터 남해스포츠파크로 건너가 본격적인 후반기 대비에 나선다.
30라운드에서 제주와 득점없이 비기며 아깝게 9위로 추락한 인천은 내달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인천의 테마는 힐링이다. 인천은 29라운드까지 쾌조의 5연승을 달리며 그룹A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통한의 무승부로 9위로 떨어졌다. 상심한 선수들을 달래는게 급선무다. 김봉길 감독은 "잘해야 9위지만, 9위에서 안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언급했다.
대전은 3일 소집해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며, 같은날 소집하는 성남은 강원도 양구를 전지훈련지로 고민하고 있다. 대구, 상주, 강원 등도 9월초부터 집중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