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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최종목표 빅4, 최선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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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목표는 빅4행, 최선을 다 하겠다."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김보경(23·카디프)의 표정은 밝았다.

김보경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7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에 입단한 김보경은 당초 28일 출국할 생각이었으나, 말키 맥카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서둘러 팀에 합류하게 됐다. 영국 노동허가증(워크퍼밋) 문제가 24일 극적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장애물이 없어졌다. 김보경은 이날 팀에 합류한 뒤 9월 2일 울버햄턴과의 리그 4라운드에 출전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까지 목에 건 김보경의 챔피언십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섣부른 결정 아니었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보다 많은 경기(46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과 거친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자칫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시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여러가지 면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우선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를 따져봤다. 이를 위해서는 감독과의 스타일이 맞아야 한다. 카디프에서 이런 점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주전경쟁 당연한 것이다. 맥카이 감독이 기회를 많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언어적인 문제는 일본에서 이미 경험을 해봤다.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디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적응하는게 첫 번째 목표다. 카디프가 승격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최종목표는 EPL 빅4 같은 팀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동메달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빠르면 2~3년 정도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디프는 김보경의 입국을 앞당기기 위해 구단 사무국장을 한국으로 파견해 노동허가증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EPL이나 챔피언십에 진출한 선수들은 많았지만, 구단 고위층 인사가 직접 한국에 들어와 선수를 데리고 나간 것은 드문 일이었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이런 대우를 받는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줘야.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27·아스널)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23·스완지) 지동원(21·선덜랜드)은 든든한 멘토였다. 김보경은 "많은 조언을 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축구라고 하더라"면서 "하지만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조용히 있으면 안된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약속의 땅' 카디프를 다시 밟는 기분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곳이라서 그런지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적응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