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짝처럼 버려졌다. 티아라 은정이 딱 이 처지가 됐다.
은정은 22일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의 제작진으로부터 일방적 하차를 통보받았다. 전날까지 상대 배우인 지창욱과 대본 연습을 한 은정에게는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충격적인 내용은 드라마 제작진이 하차 통보를 하기 전에 은정의 소속사 측에 자진 하차를 종용했다는 것.
은정의 소속사 측은 "'다섯손가락' 제작진이 21일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를 하는게 어떠냐고 했다"며 "이에 우리는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거부 했다"고 밝혔다.
만약 소속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은정은 제작진에 의해 버려졌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소속사 측은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에 계약서라는 것을 쓴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차가 결정된다면 계약서는 왜 쓰는거냐"며 "그냥 조용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은정이 입은 정신적 경제적 피해는 크다. 은정은 하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방송사와 제작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이유도 모르고 당하는 일인만큼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드라마 출연을 위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를 결정했던만큼 경제적 피해도 단순히 드라마 하차에 그치지 않는다.
소속사 관계자는 "은정이 출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렇게 원했던 드라마 제작사가 하루 아침에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며 "이미 '다섯손가락'에서 맡은 역인 홍다미로 몸과 마음을 맞춰뒀던 은정이 이번 사태를 통해 겪게 될 허탈함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며 아쉬움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한편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반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은정의 하차를 확정하였다"며 은정의 구체적인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