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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김연경, 5분 출연에 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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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흥국생명 사이의 평행선은 여전했다. 그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방송 출연 문제로 또한번 멀어졌다.

2012년 수원컵 프로배구대회를 생중계하는 MBC스포츠플러스는 월드스타 김연경을 객원해설자로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성사만 되면 흥행에 도움을 될 수 있었다. 김연경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 승낙을 얻었다. 일정을 살펴봤다. 22일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 해설을 맡기기로 했다. 김연경 측은 난색을 표했다. 이적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팀의 경기 해설이 부담스러웠다. MBC스포츠플러스에 '흥국생명의 동의가 있다면 출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스포츠플러스는 흥국생명에게 양해를 구했다. 흥국생명은 절대 반대를 외쳤다. MBC스포츠플러스는 설득에 나섰다. 경기 전체가 아니라 1-2세트만 해설을 하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흥국생명의 반대는 여전했다. 김연경이 출연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3세트만 나오는 것으로 또 다른 축소안을 내놓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김연경의 출연은 3세트에만 하는 것으로 양자간에 합의를 봤다.

그러나 22일 아침 흥국생명은 합의 내용을 뒤엎고, 다시 완전 출연 불가를 주장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입장에서는 부아가 치밀었다. 따지고 보면 방송 출연자 섭외 권한은 자신들에게 있었다. 흥국생명이 출연자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전혀 없었다. 다만 현재 흥국생명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이해는 갔다. 그렇기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담판에 들어갔다. 결국 사전 인터뷰와 4세트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 이후 출연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김연경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별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지에는 '이적'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것은 없었다. 올림픽에서 MVP에 뽑힌 것에 대한 감회와 이날 경기 흐름 분석 정도만 말할 뿐이었다. 5분의 시간이 지났다. 김연경은 "오늘 방송 출연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중계석을 빠져나왔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와서 기다렸다. 3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단 5분 출연했다. 김연경 본인도 허탈해하더라"고 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대2(25-16, 19-25, 22-25, 25-17, 15-13)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A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B조(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2위와 맞붙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3대2(25-16, 22-25, 25-18, 23-25, 15-9)로 눌렀다. LIG손해보험은 조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