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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8강 자력진출 현실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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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럴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저 '그러다 말겠지'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니다. 완전한 '반전 드라마'다.

인천의 그룹A 도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21일까지 인천은 8위를 달리고 있다. 9승9패10무, 승점36이다. 9위 대구에 골득실(인천 -3, 대구 -7)에서 앞섰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자력 8강진출이 가능하다. 최하위에 맴돌던 인천이었다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봉길 감독은 "욕심이 난다"며 웃는다. "가능성이 생기니까 그 전까지 중위권 진출이란 목표를 세웠던 때와는 달라졌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과 가진 미팅에서 우리힘으로 8강에 가자고도 말했다"고 했다.

가능성 높은 현 상황을 먼저 보자. 인천 위의 7위 제주는 사정권 밖으로 봐야 한다. 승점 42다. 1점만 추가하면 그룹 A에 남게 된다. 그렇다면 인천이 해야할 일은 하나다. 아래쪽 팀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구와는 승점이 같다. 10위 경남은 승점 34다. 11위 성남은 33이다. 12위 광주(승점 27)부터는 그룹 B에 남아야 한다. 결국 인천부터 성남까지의 싸움이다.

승점차라고는 3점이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순위가 바뀐다는 건, 그룹 B로의 추락을 의미한다. 여유가 없다.

남은 일정을 살펴보자. K-리그 최강 전북과 23일 만난다. 올시즌 가장 많은 57골을 넣고 있는 '닥공'팀이다. 그 고비를 넘기면 26일 제주가 기다린다.

약간 버겁다. 하지만 해볼만 하다. 전북과는 올해 1경기를 치렀다. 5월5일 만나 3대3으로 비겼다. 제주에게는 1패를 당했다. 3월4일 1대3으로 졌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감안해 보자. 인천은 4연승 중이다. 그것도 무실점 연승행진 중이다. 특히 18일에는 4위 울산에 1대0으로 이겼다. 반면 제주는 6경기서 3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세다. 이런 결론이 가능하다. 과거와 현 기세상 8강 자력진출은 현실적인 목표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달라진 인천,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라고 딱잘라 말한다. "그동안 쉽게 지지는 않았지만 승리가 많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한두경기를 이기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이기는 맛을 아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그 자신감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그 전과 비교, 뚜렷한 전력보강이 있던 것도 아니다. 새 외국인선수 빠울로와 소콜을 데려오기는 했다. 빠울로는 4경기서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팀 스피드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소콜은 부상으로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다. 외형상 전력이 달라진 건 없다는 말이다.

이제 인천은 남은 2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경쟁팀인 대구와 경남, 성남도 사정은 같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북은 알다시피 K-리그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우리팀도 현재 기세가 강하다"며 "중요한 두경기가 남았지만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 좋은 팀분위기에 무리한 변화를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하던대로 하겠다"고 담담한(?) 전략을 밝혔다.

과연 인천의 '반전 드라마'가 성공적 결말을 내게 될까. 두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