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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완지시티행 급물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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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3·셀틱)의 새 유니폼이 곧 결정될 것 같다. 그동안 거론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아스널, 에버턴이 아닌 스완지시티다.

19~20일 영국의 언론들은 잇따라 '스완지시티가 셀틱의 에이스 기성용을 영입하려한다'는 이적설을 비중있게 다뤘다. 기성용도 스완지시티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그동안 잠잠하던 스완지시티는 왜 기성용 영입전에 뛰어 들었을까. 또 기성용은 왜 스완지시티에 호감을 느꼈을까.

▶스페인 축구 구사하는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에 'In swa'라는 대문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만 통상 'swa'는 영국에서 스완지시티를 약자로 표기할때 사용하는 이니셜이다.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은 지난 19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과 스완지시티의 EPL 개막전을 본 뒤다. 이 경기에서 스완지시티는 미추와 다이어, 싱클레어가 5골을 합작하며 5대0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스완지시티가 EPL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쟁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기성용 측근은 "QPR과의 개막전을 보고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 관심을 보인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평소 스페인 축구를 동경하던 기성용이 스페인 축구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팀이 스완지시티이기도 하다. 스완지시티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 미카엘 라우드럽에게 올시즌 지휘봉을 맡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패스와 점유율을 높이는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한다.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뛰었던 미추와 치코, 조나단 데 구즈만 등을 새로 영입한 것도 자신의 축구를 스완지시티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주전 경쟁의 이점

기성용의 원칙은 확고하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는 조 앨런과 싱클레어, 닐 테일러, 스티븐 콜커 등 런던올림픽 영국 단일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올시즌 앨런은 리버풀로 이적했고 콜커는 원소속팀 토트넘으로 임대 복귀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은 기성용의 주전경쟁에서 이롭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라우드럽 감독은 앨런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가 필요했다. 셀틱에서 세 시즌동안 활약한 기성용을 구즈만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점찍고 영입한다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기성용 측근은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의 기량을 높이 평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의 관건, 이적료

이 관계자는 20일 "스완지시티에서 셀틱에 공식적으로 영입제의를 한게 맞지만 사인을 해야 최종결정이 난다. 아직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이 밝힌 이적료 500만파운드(약89억원)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스완지시티가 500만파운드보다는 더 많은 액수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다른팀에서 제시한 수준과 같거나 높다. 현재는 이적료를 포함해 옵션 부분을 조율 중이다."

셀틱은 러시아의 루빈 카잔과 QPR이 제시한 600만파운드(약 107억원)를 거절한 바 있다. 셀틱은 기성용의 이적료로 700~800만파운드(약 125~143억원)선을 원하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몸값을 낮추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 관건은 다른 팀들과의 영입 경쟁. 현재 풀럼에서 기성용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사인때까지 밀고 당기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