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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평행이론-수원 징크스, 그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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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를 탈 수 없는 두 팀이다.

감정 싸움의 골은 깊이를 알 수 없다. 가장 최근 만남에서는 축구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에 이어 프런트간의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라이벌이다.

슈퍼매치의 그 날이다. 총성 없는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3번째 전투를 치른다.

▶평행이론과 징크스

역대전적에서 수원이 28승14무20패로 앞섰다. 최근 10년간 성적에서도 18승7무1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기력 차는 없었다. 분위 싸움에서 명암이 존재했다. 수원은 정상적인 경기를 했고, 서울은 지나친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골대를 때리는 등 경직된 플레이를 펼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에는 부담을 털어내겠다"고 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서울에는 이겨왔고, 자신감이 있다"며 징크스를 이어가겠단다.

서울은 평행이론을 믿고 있다. 10년 전 추억을 더듬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K-리그도 붐이 일어났다. 경기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해 8월 18일 수원과 충돌했다. 2대1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2012년 한국 축구가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0년 전에는 선수로,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신화를 연출했다. 홍 감독도 현장에서 슈퍼매치와 함께한다. K-리그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서울은 10년 전의 환희를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데얀에 운 서울, 스테보에 웃은 수원, 이번에는?

서울은 가장 큰 고민은 골침묵이다. 수원전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풀어줄 열쇠는 역시 주포 데얀이 쥐고 있다. 데얀은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8골을 터트렸다. 시즌 19골로 득점 부문 선수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수원전에서 골이 없다. 결전을 앞둔 그는 "상대가 수원인 것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를 하겠다. 우리는 리그 1위인데다 승점 10점 차로 앞서 있다. 모두를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몇 골 넣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데얀을 믿고 있다. 하지만 부진이 재연되면 교체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원 스테보는 서울만 만나면 에너지가 넘친한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윤 감독은 스테보를 측면에 세워 재미를 봤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서울의 뒷공간을 종횡무진 휘젓는다. 중앙 미드필더 박현범도 정규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올렸다. 윤 감독은 이번에도 이들이 어떤 활약지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단다.

▶제2의 변수는?

수원은 에벨톤C 서정진 오범석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수비수 곽광선과 동메달의 주역 정성룡은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백업 골키퍼 양동원, 중동에서 돌아온 이상호, 서울이 친정팀인 최재수, 서울에 강한 홍순학 등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팅이 넘치는 보스나가 건재한 만큼 전력 누수는 크지 않다.

서울은 하대성 김진규 고요한 김용대 등이 A대표팀에 소집된 후 복귀했다. 훈련 흐름이 끊겼지만 최 감독도 문제는 없단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복귀한 정조국도 주목할 인물이다. 스타는 큰 경기에서 강하다. 그는 수원전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인 5골을 터트렸다. 침묵하고 있는 그는 복귀골 상대로 수원을 그리고 있다. 새로운 용병 에스쿠데로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다.

두 팀의 빅뱅에 그라운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