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훈련 후 치른 A매치다.
아우들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은 A대표팀에도 자극제였다. 뛰고 또 뛰었다. 박진감이 넘쳤다. 하지만 역습 한 방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은 옥에 티였다.
100% K-리거로 구성된 최강희호가 광복절인 15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을 1-1로 비긴 채 마쳤다. 최 감독은 무리수를 피했다. 시즌을 앞둔 유럽파, 올림픽을 치른 태극전사들을 아꼈다.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이상 울산) 이동국 김정우(이상 전북) 등 5명만 6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 출전한 멤버들이다. 올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전통의 강호 세네갈, 가나,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기적적으로 우승한 잠비아도 1군이 아니었다. 스위스 영보이스의 마유카, 포르투갈 FC포르투의 음볼라가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좌우 날개에는 이근호와 김형범(대전),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전북)와 하대성(서울)이 포진했다. 중앙 수비에는 곽태휘와 정인환(인천)이 짝을 이룬 가운데 좌우측 윙백에는 박원재(전북)와 신광훈(포항)이 섰다. 골문은 김영광(울산)이 지켰다.
한국은 하대성과 김정우가 중원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대성은 공격, 김정우는 수비에 무게를 뒀다. 파상공세를 펼쳤다. 상승세의 이근호의 몸놀림도 가벼웠다.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는 전반 16분 김형범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투톱은 1% 부족했다. 김신욱과 이동국은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상대 수비라인을 쉴새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골결정력 부족의 벽은 넘지 못했다. 수차례의 찬스에서 기회를 놓쳤다. 문전에서 볼처리 미숙으로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슈팅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정교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수비라인은 역습 한방에 실점을 허용했다. 신광훈이 뒤에서 침투하는 마유카를 놓치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친선경기라도 무승부보다는 이겨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 동메달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다. 안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