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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한화 하나마쓰 코치, 우리도 올림픽축구팀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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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안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던 런던올림픽이 13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야구가 없어진 올림픽.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정규시즌을 진행하면서 올림픽의 동정을 지켜보는 날들이 계속됐다. 하지만 런던과의 시차 때문에 주요경기는 새벽에 열렸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체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특히 한국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일본인 코치가 자국 선수의 활약을 보기 위한 방법은 한정돼 있었다.

"일본 경기를 TV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한일전 밖에 없고, 그 중에서 축구와 배구는 새벽에 열렸기 때문에 못 봤다"고 대부분의 코치가 말했다. 일본에 있는 각 종목 코치들은 자택에서 일본의 방송국인 NHK를 시청할 시간이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볼 수 있는 NHK는 해외용으로 특화된 국제방송이고 올림픽중계는 없다. 또 뉴스를 보더라도 '저작권 관계로 영상을 방송할 수 없습니다'라는 표시가 나오고 사진만 화면에 노출될 뿐이다.

한화의 하나마쓰 고지 트레이닝코치(57)는 2004년 삼성 코치로 한국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9년째가 됐다. 이번 런던올림픽이 한국에서 맞이한 3번째 올림픽이다. 일본선수들의 활약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확인하고 있다는 하나마쓰 코치는 "일본의 메달 개수가 역사상 최다인 38개나 되니 좋겠네요"라고 하면서도 "금메달 7개는 좀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일본의 메달 38개는 총 개수로는 6위지만 금메달의 순위라면 11위가 된다.

"송진우 코치가 '일본은 유도에서 금메달이 없었지요?'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여자 유도는 금메달 한 개를 땄는데 남자는 단 한개도 못 잡았어요. 일본은 유도,한국은 태권도가 대표적인 종목인데 다른 나라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금메달을 딸 수 없게 됐네요"라고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 차이에 대해 하나마쓰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서는 원정경기 때 선수 몇 명이 숙소의 한 방에 과자를 갖고 모여서 TV로 응원하는 모습을 몇번 봤어요. 반면 일본은 각자 보니까 예전에는 신기한 모습이었어요."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한일전은 프로야구 선수나 코치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하나마쓰 코치는 말한다. "한국팀은 일치단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축구 뿐이 아니고 한국에는 병역면제나 연금 지급 등 일본에 없는 시스템이 있어 저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네요."

올림픽이 끝나고 이젠 프로야구의 순위 싸움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가 왔다. "우리팀은 최하위지만 이번 주말의 LG 3연전은 아주 중요하지요"라고 하는 하나마쓰 코치. 그는 꼴찌 탈출을 위해 한화 선수들에게 한국 올림픽 축구팀 처럼 일치단결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