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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A대표팀 발탁된 송진형의 키워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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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생애 첫 A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송진형(25·제주)의 키워드는 '생존'이다.

송진형은 잠비아와의 친선경기(15일)를 앞두고 12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 소집됐다. 송진형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 잠비아전에는 유럽에서 뛰었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잠비아전은 새 얼굴들에게 '기회의 장'이나 다름없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쓴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해외파들이 모두 제외됐기 때문이다. 순수 K-리거들만 모이게 됐다.

송진형은 "유럽파들이 빠져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끝까지 남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전했다. 이어 "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려 최강희 감독님도 잘 봐주신 것 같다"며 "역시 골을 넣어 주목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최강희호 살아남기'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송진형은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망주다. 당산서중을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 입단한 송진형은 2007년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의 활약으로 '한국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과거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으로 '천재 미드필더'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이청용 기성용이 승승장구한 것과는 달리 송진형은 정체기를 겪었다. 당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송진형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송진형은 호주 뉴캐슬 제츠로 이적을 선택했다.

호주에서 3년을 보낸 송진형은 2010년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 2부리그 투르로 옮긴 송진형은 다니엘 산체스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받은 것은 당시 송진형의 팀내 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고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아침에 후보선수로 전락한 송진형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이적을 결심했다. 제주 이적 후 박경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부활에 성공하며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이날 이동국에 이어 두 번째로 호텔에 도착한 김정우는 "해외파가 빠졌는데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우는 "K-리그 선수들을 이미 서로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간 발목이 좋지 않은 김정우는 최강희호에서 확실한 주전멤버가 아니다.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78분을 소화하며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다소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우는 "월드컵은 경쟁이 아니다. 대표팀이 강해지면 나 또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