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원정 경기를 최종예선 8경기 중 최고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53)이 다음달 11일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A대표팀 선수들은 잠비아와의 친선경기(15일)를 앞두고 12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 소집됐다. 최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즈벡이 만만치 않다. 최종예선 8경기 중 최고의 분수령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우즈벡은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에게 사력을 다할 것이다. 아직 여정이 많이 남아있지만 패하면 진출이 불투명해질 것이다. 강하게 나올 것을 대비해 우리도 강하게 맞붙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잠비아전을 100% K-리거로 치르게 됐다. 이번 소집은 최 감독의 요청으로 늦춰졌다. 올림픽대표 선수들의 발탁을 염두해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선전으로 최 감독은 단숨에 마음을 접었다. 또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유럽 리그가 개막한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홍명보호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김보경을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박주영(아스널) 등 유럽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 감독은 "이청용 등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있지만, 리그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 도저히 발탁이 어려워 잠비아전을 모두 K-리거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탁된 18명의 K-리거들은 최종예선을 치르는 최강희호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원들이 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도 그동안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언제든지 대표팀에서도 잘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이 선수들로 인해 대표팀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다. 부상 선수 발생 시 대체 선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달 우즈벡 원정에선 유럽파들이 다시 합류한다. 그렇다고 '절대 땜빵용 선수'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 감독은 "이번 평가전만 쓰기 위한 땜빵용 선수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이 선수들도 의지를 보이면 얹제든지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그런 의지를 통해서 대표팀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 기간 바쁜 시간을 보냈다. K-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기도 하고, 홍명보호의 경기는 빼놓지 않고 봤다. 최 감독은 "한국-브라질의 4강전이 있던 날은 K-리그 2경기를 보고 일본-멕시코전까지 보느라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홍명보호의 선전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이 해피엔딩을 이뤘다. 역사적인 동메달을 획득해 자랑스럽다. 홍명보 감독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격려했다.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될 박주영에 대해서는 "본인의 큰 짐을 덜었다. 이젠 팀 이적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향후 소속팀에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