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산, 바다, 계곡마다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다. 그런데 바캉스가 신날수록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휴가 중 쌓인 피로로 몸이 지쳐 있는데다, 마음도 붕 떠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약도 없다'는 휴가후유증, 방치했다가는 자칫 만성피로로 이어지고 스트레스와 짜증만 는다. 바캉스 기간과 이후에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 후유증 없이 일상에 안착할 수 있다.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는 법을 알아본다.
1.스케줄을 여유있게 짠다
휴가 중에는 장거리 운전, 시차, 더위, 빡빡한 일정 등과 싸우며 평소보다 더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휴가 때 피로가 쌓이면 돌아와서 후유증이 크다. 따라서 체력의 60~80%만 쓴다는 생각으로 스케줄을 짠다. 밤에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야 체력부담을 덜 수 있다.
2.먹던 약과 비타민제를 챙긴다
휴가 짐을 꾸릴 때 마음이 들떠 평소 복용하던 약을 빠트리기 쉽다. 고혈압 약이나 당뇨병 약처럼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 씩 건너뛰면 휴가지에서 혈압이나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화제나 멀미약 소염진통제 같은 상비약과 함께 평소 복용하던 약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신현원 과장은 "비타민제도 꼬박꼬박 복용해야 지치기 쉬운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며 "약을 챙겨간다고 해도 여행지에서는 복용 시간을 놓치기 쉬우므로 알람을 맞춰 놓고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3.평소 수면 시간을 유지한다
바캉스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부족과 생체리듬이 깨진 데서 비롯된다. 야간에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해외여행 시차로 인해 수면 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평소의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전날 늦게 자더라도 아침에는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 30분 정도 토막잠을 자서 보충한다. 낮잠을 오래 자면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다.
4.완충 시간을 갖는다
출근 전날 밤까지 무리해서 놀면 바캉스후유증을 피할 수 없다. 휴가 마지막날은 집에서 쉬면서 신체리듬을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은 필수이며 하루 종일 잠만 자는 것은 금물이다. 휴가 마지막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편하게 깊이 자면 좋다.
5.출근 첫날 아침엔 스트레칭을 한다
일상 복귀 첫날에는 긴장과 피로가 겹쳐 두통과 관절통이 찾아올 수 있다. 이때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20분 정도 전신을 고루 스트레칭하고 회사에서는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후 1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칭과 산책으로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한다.
6.복귀 후 일주일은 회식을 피한다
휴가 뒤 일주일은 흐트러졌던 생체리듬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간이다. 이때 술자리나 회식은 피로를 더욱 쌓이게 하므로 최대한 피해야 한다. 휴가 후 일주일 정도는 일찍 귀가해 충분히 쉬고 잠을 규칙적으로 자야 만성피로로 악화되지 않는다.
7.커피 대신 과일주스를 마신다.
일에 집중해야 할 때나 점심식사 후에는 커피를 찾게 된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오후 늦게 마시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커피보다는 과일 주스가 신체의 활력과 피로해소 능력을 높여준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오전 시간에 1잔 정도가 적당하다. 식사는 생선, 육류, 달걀 등 고단백 음식을 먹고 비타민 B,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현원 과장은 "바캉스 후유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통 일주일 정도면 원래 컨디션으로 회복된다"며 "만약 2주 이상 무기력감이나 피로감이 계속되면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