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경은 씨(42)는 최근 등산을 다녀온 뒤 무릎 통증 때문에 매일 찜질을 했다. 따뜻한 수건으로 무릎을 감싸고 뜨거운 물로 온욕을 했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씨는 뜻밖의 처방을 받았다. 방치하면 연골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냉찜질을 하라는 것이었다. 통증엔 무조건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이 씨는 하마터면 병을 키울 뻔했다. 찜질도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운동 후 무릎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냉찜질을 하면 해당 부위의 혈관이 수축되고 신체의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이로 인해 붓기가 빠지고 염증이 가라앉는다. 대개 부상 후 10~15분 이내에 찜질을 하며, 10~30분간 지속해 준 뒤 압박붕대 등을 활용해 부상 부위를 감싼다. 부상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한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무릎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점프하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 파열 등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냉찜질은 단순한 임시 방편일 뿐이기 때문에 무릎 부상이 의심되는 경우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적인 관절 통증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온찜질이 혈액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무릎 온도는 24~27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교차가 클 경우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혈액순환 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과 인대까지 뻣뻣해져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송 원장은 "관절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들은 온찜질을 해 주면 어느 정도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 후라도 붓거나 통증이 동반되지 않고 단순히 관절이 뻑뻑하고 삐걱거리는 느낌만 있다면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스포츠 부상의 경우 관절내시경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 파열은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다리 모양이 변형된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대개 관절염은 노화 현상의 일부로 생각해 통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절염도 조기에 치료해야 증세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