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예선이 모두 끝났다. 미국을 비롯해 강호들이 예상대로 올라갔다. 미국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은 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BEST 10을 뽑았다.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마누 지노빌리(아르헨티나)
경기당 평균 20득점, 6리바운드, 4.6어시스트. 대단하다.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핵심선수답다. 지노빌리의 특성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국제대회에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는 것. 그만큼 농구센스가 탁월하다는 증거다.
●파우 가솔(스페인)
미국을 견제할 2인자로 꼽히는 스페인은 예선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건 사실이다. 에이스 파우 가솔이 있기 때문이다.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 포스트 업과 중거리 점프슛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안드레이 키릴렌코(러시아)
예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팀은 러시아였다. 유럽 최고의 수비력은 명불허전. 가장 돋보인 선수는 안드레이 키릴렌코였다. NBA 시절에도 블록슛과 리바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키릴렌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 수비의 핵심역할을 했다.
●카멜로 앤서니(미국)
확실히 미국은 강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단점 중 하나는 기복이 심한 공격력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공격에서 주춤한다. 카멜로 앤서니는 그런 의미에서 미국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수비를 틈 타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물론 14분 동안 37득점을 몰아넣은 나이지리아전도 인상적이었다.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ESPN에서는 '지노빌리가 아르헨티나의 심장이라면, 스콜라는 조직의 신경계통'이라는 표현을 썼다. 보이진 않지만 팀을 위한 궂은 일을 제대로 한다는 것. 아르헨티나 전력의 여전한 핵심이다. 그는 리투아니아와의 예선전에서 32득점을 올렸다. 궂은 일과 함께 많은 득점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니콜라스 바튬(프랑스)
포틀랜드의 핵심 포워드 바튬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여전히 맹활약이다. 사실 프랑스는 국제대회 징크스가 있었다. 전력 자체는 좋은데, 성적은 별로였다. 그만큼 응집력과 조직력이 떨어졌던 것. 프랑스에는 토니 파커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가 있다. 하지만 예선에서 프랑스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바튬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당 평균 16.8득점, 60.4%의 야투율을 기록했다.
●르브론 제임스(미국)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역시 제임스다. 괴물수준의 운동능력은 여전하고, 1대1 능력도 막기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공격이 주춤할 때마다 효율적인 공격으로 물꼬를 터주고 있다는 것. 특히 전반 접전을 펼쳤던 아르헨티나전에서 코트를 맹폭, 미국 대승의 원동력이 됐다.
●알렉세이 쉐베드(러시아)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와 함께 유럽 최고의 가드라는 타이틀을 놓고 일전을 벌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 그만큼 이번 예선에서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창의적인 게임리드와 빠른 스피드의 적절한 조화. 탁월한 센스는 기본. 운동능력은 루비오를 능가한다는 평가.
●패티 밀스(호주)
호주의 핵심 중 핵심. 뛰어난 슈터인 그지만, 호주 대표팀에서는 멀티 플레이어다. 특히 많은 득점을 작렬시키는 것과 동시에서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특히 러시아의 숨통을 끊어놓는 버저비터는 압권.
●조엘 프리랜드(영국)
영국의 유망주 센터. 특히 로 포스트(골밑 근처 지역)에서 뛰어난 몸싸움 능력 과시. 평균 10.6리바운드를 기록. 이 밖에 케빈 듀란트(미국) 리나스 클레이자(리투아니아) 티모페이 모즈고프(러시아) 카를로스 델피노(아르헨티나) 안드레 바레장(브라질) 등이 베스트 10에서 아깝게 탈락.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