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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제임스와 듀란트, 미국 전승 이끈 두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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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틀 전에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 큰 코를 다칠 뻔했다. 당시 경기 막판에 보여준 르브론 제임스의 엄청난 클러치 능력이 아니었다면, 조별 예선에서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다.

리투아니아전의 신승으로 인해 쓴소리를 듣고 임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미국의 전반전 경기력은 리투아니아전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웠다. 1쿼터까지는 34-32로 2점의 리드, 그리고 2쿼터가 끝났을 때는 60-59로 단 1점만을 리드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선수들이 쾌조의 슛 감각을 자랑하며 전반에만 무려 60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공격 못지않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수비가 아르헨티나에 완전히 무너지며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을 불안한 리드 속에 마친 미국의 진정한 저력이 발휘된 것은 3쿼터 시작과 함께였다. 미국 대표팀은 60-59로 시작한 스코어를, 3쿼터 단 5분 만에 82-68까지 벌리며 아르헨티나의 추격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결국 3쿼터가 종료 됐을 때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스코어는 무려 102-76이었다.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미국을 이끈 주인공은, 지난 리투아니아전의 주역인 르브론 제임스와 NBA 3년 연속 득점왕 케빈 듀란트였다. 두 선수는 미국이 3쿼터에 뽑아낸 42점 중, 62%에 해당하는 26득점을 합작하며 아르헨티나가 추격을 포기하게끔 만들었다.

역할 분담도 철저했다. 우선 스타트는 르브론 제임스였다. 리투아니아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2분 50초 동안 9득점을 몰아 넣는 활약을 펼쳤던 제임스는,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동일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제임스의 집중력이 발휘된 것은 2쿼터 종료 1분 전부터였다. 미국이 54-55로 뒤지고 있던 당시 56-55로 역전을 이끈 제임스는, 2쿼터 종료 직전에도 2점슛을 성공시키며 60-57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2쿼터 마지막 1분 동안 4득점을 몰아 넣으며 예열을 한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대폭발했다. 3쿼터 시작 16초 만에 2점슛을 성공시키며 62-59를 만든 데 이어, 62-62로 동점이던 1분경에는 이 경기에서의 자신의 유일한 3점슛으로 65-62를, 그리고 1분 30초에는 챈들러의 스틸에 이은 마무리로 점수 차이를 5점차까지 벌렸다.

2쿼터 종료 1분 전부터 3쿼터 시작 1분 30초까지 총 2분 30초 동안 11점을 몰아 넣은 르브론 제임스. 미국 대표팀이 가장 크게 고전하던 순간 아르헨티나로부터 역전을 시키고 확실한 리드를 잡아 나가도록 이끌었다. 참고로 제임스의 아르헨티나전 총 득점은 18득점이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승부처에서 미국의 리드를 이끌었다면, 듀란트는 아르헨티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역할을 맡았다. 듀란트는 제임스가 67-62의 리드를 만든 직후 3쿼터 3분 경에 곧바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70-6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 3점슛을 시작으로 3쿼터 종료 2분 전까지 듀란트가 기록한 점수는 무려 17득점. 3점슛은 6개를 시도해서 5개나 성공시켰다. 또한 수비에서는 3쿼터에만 스틸과 리바운드를 각각 3개씩 잡아내며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참고로 듀란트의 아르헨티나전 성적이 28득점 4리바운드 3스틸인데, 3쿼터에만 17득점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경기에서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들의 이름값을 해준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 그들은 두 명의 에이스가 같은 경기에서, 그것도 같은 쿼터에서 폭발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르헨티나와의 3쿼터에서 확인 시켜줬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