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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男핸드볼, 런던서 확인한 한계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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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 편성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덴마크(4위), 세르비아(5위), 헝가리(7위), 스페인(8위), 크로아티아(10위) 등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상위 랭커들이 모조리 포진했다. 평균신장 1m90이 넘는 상대들 앞에서 1m80대 초반의 랭킹 19위 한국은 '만만한 상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의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세운 한국이 제대로 힘도 못 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008년 베이지올림픽부터 진행해 온 세대교체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변을 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유럽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의 예선 1차전부터 덴마크와의 최종전까지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쓸쓸히 런던올림픽 일정을 마무리 했다.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가진 덴마크전에서는 전반전을 두 골차로 앞선채 마치고도 후반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 핸드볼은 다시금 한계를 드러냈다.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큰 키의 유럽 선수들의 블로킹에 제대로 활로를 만들어 가지 못했다. 돌파구였던 피봇 플레이는 상대에게 간파당하면서 차단 당하기 일쑤였다. 활로를 개척해 줄 수 있었던 윙 플레이는 기술 면에서 유럽팀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성공률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신체조건 극복과 기술 개발이라는 남자 핸드볼의 과제가 다시 드러난 대회였다.

희망도 있었다. 그동안 윤경신(39)과 백원철(35·웰컴론코로사) 이재우(33·두산) 같은 노장 선수들에게 의존하던 전력이 젊은 선수들로 분산되면서 세대교체의 성과는 계속 이어졌다. 정의경(27·두산)과 유동근(27·인천도시개발공사) 같은 기존 에이스 외에도 정 한(24·이상 인천도시개발공사)과 엄효원(26·두산) 등 대표팀으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패는 보약이 될 수 있다. 런던에서 얻은 성과는 비록 초라했지만, 4년 후가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런던에서 얻은 교훈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