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정말 듣고 싶었습니다"
여홍철 해설위원(41 경희대교수)이 아들 같은 후배 양학선(20)의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여 위원은 6일 오후(한국시각)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뜀틀 결선에서 양학선이 1차 시기에서 YANG Hak Seon(양1) 기술을 시도한 뒤 불안한 착지를 보이자 노심초사 했지만, 2차 시기에서 7.00점 고난도 기술에 완벽한 착지를 끝마치자 "잘 꽂았다"고 소리 지르며 감격했다. 점수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양학선의 금메달을 확신했다. 양학선은 이 점수로 16.600, 합계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높은 시상대에 당당히 올랐다.
이를 중계석에서 지켜본 여 의원은 "대한민국 체조가 올림픽에 출전한지 52년이다. 그동안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밖에 따지 못했다"며 "체조 경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본 적은 있지만, 애국가를 듣기는 처음이다. 애국가를 정말 듣고 싶었다"며 기쁨에 겨워 눈물을 보였다.
여홍철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 문턱에서 뼈아픈 착지 불안으로 은메달에 그쳐야했다. 16년이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여홍철의 한을 양학선이 풀었다. 첫 번째 '양1' 기술에선 두 걸음 움직였지만 두 번째 '스카라 트리플' 기술에선 두 발로 완벽한 착지를 구사했다. 여홍철의 악몽을 깨끗하게 지우는 순간이었다.<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