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첫 방송을 앞둔 MBC 사극 '마의'의 이병훈 감독이 "드라마 최초로 사람과 가축의 교감을 다루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주요 출연배우들과 첫 만남을 가진 이병훈 감독은 "많은 작품을 했지만 지금도 새 작품을 맡아 설렌다"며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드라마로 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꼭 세 가지를 약속드리겠다"며 공약을 전했다. 첫 번째는 "시청률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극의 품격, 주제의식, 완성도 면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 두 번째는 "'마의' 출연이 배우 인생에 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촬영장이 즐거운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
이밖에도 이병훈 감독은 "약 60억원의 제작비를 통해 용인 드라미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트 중 하나를 만들고 있다. '마의'를 통해 17세기 조선시대 백성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재현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74년 드라마 '113 수사 본부'를 통해 데뷔한 이병훈 감독은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 '허준' '상도' '대장금' '이산' '동이' 등을 연출한 사극의 거장이다. 1999년 '허준'과 2003년 '대장금'을 잇는 이병훈 감독의 세 번째 의학드라마 '마의'는 조선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출발해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다룬다.
이병훈 감독은 "사람의 질병치료를 다룬 드라마 '허준'이나 '대장금'과 달리 가축의 질병을 다룬 수의학의 세계, 특히 '마의'로 시작되는 백광현의 초반 의학 세계는 인간 질병치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이' '이산' '허준' 등을 집필했던 김이영 작가가 이병훈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이상우, 유선 등이 출연한다. 9월 중순 방송 예정.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