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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포토] 키라니 제임스, '이게 꿈이야 생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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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나다의 육상 400미터 대표 키라니 제임스(20)가 조국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레나다는 즉각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제임스는 6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미터 결승에서 43초9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레나다는 인구 9만명인 카리브해 소국으로 제임스 덕에 올림픽 첫 메달을 금으로 장식했다. 제임스는 또 역대 400미터 선수 가운데 44초대의 벽을 깬 최초의 비(非)미국 선수가 됐다.

틸먼 토머스 그레나다 총리는 "그의 금메달이 조국에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7일 오후를 임시 휴일로 정했다. 구아바 나무가 많아 '고우야베'라고 명명된 제임스의 고향 마을과 수도 세인트조지스에는 밤새 축하 행진이 이어졌다.

'재규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제임스는 1992년 9월1일 생으로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미터 챔피언이다. 당시 우승으로 단거리 세계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대학에 경영학 전공으로 유학중인데 학생 비자를 받은 탓에 풀타임 수업을 들으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육상 단거리는 확실히 캐러비안 시대로 접어들었다. 제임스에 이어 은메달은 로겔린 산토스(도미니카공화국), 동메달은 라론데 고든(트리니다드토바고)이 차지했다. 모두 카리브해 연안국 선수들이다. 남녀 100미터를 우승한 우사인 볼트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도 자메이카 선수다. 미국의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숀 메릿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예선 탈락해 400미터 결선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보이콧했던 1980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미국이 400미터 결승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한 건 이번이 최초"라고 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