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을 배웠으면 좋겠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최진행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했다.
김태균의 평소 생활태도를 벤치마킹하라는 것이다.
한 감독은 7일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관찰하던 중 최진행이 눈에 띄자 걱정부터 쏟아냈다.
최진행의 기복이 좀 심한 편이고 타격 타이밍이 떨어지는 슬럼프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최진행은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4회 수비때 일찌감치 최진행을 교체한 것도 이런 걱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최진행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최진행은 6일 현재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중이다. 4월에 타율 8푼8리로 극도로 부진했다가 2군에 다녀온 뒤 5월에는 타율 3할9푼2리로 부활했다.
6월에도 타율 2할7푼8리로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7월 이후 타율 2할3푼7리로 다시 추락하며 또다시 기복을 겪는 중이다.
한 감독은 "타격이 잘 되지 않으면 슬럼프를 짧게 가져가기 위해 일부러 넉살도 부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표정에서부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며 "잘 맞을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배팅 케이지 옆에서 왼쪽 팔과 몸통을 고무줄로 묶고 스윙 연습을 하는 김태균이 눈에 띄었다. 그러자 한 감독은 "바로 저런 자세가 최진행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평소에 자신의 타격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면 이를 고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김태균은 타격감 슬럼프가 오더라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태균도 "집 안에서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도 타격에 도움이 되는 동작을 끊임없이 연습한다"면서 "딱히 정해진 훈련법이 있는 게 아니고, 매번 연습동작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동료 선수들은 김태균의 일상생활을 볼 때마다 가끔 '미쳤다'는 소리를 한다. 지금 최진행에게 필요한 것은 김태균처럼 미치는 것이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