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은퇴 계획을 수정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세계기록을 28차례나 바꾼 이신바예바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던 이신바예바는 "동메달만 따고 은퇴할 수는 없다.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해서 금메달을 따면 그때 은퇴하고 싶다"며 당초 계획을 바꿨다.
이신바예바는 7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7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물론이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연패,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대회 3연패 등 화려한 경력에 비하면 초라한 추락이었다.
이신바예바는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 때문에 이번 올림픽 개막 열흘 전까지 훈련도 할 수 없었고 연습 격인 대회에 참가할 수도 없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직전, 부상은 회복됐지만 그 어느때보다 훈련을 집중해야 할 시간은 지나가고 난 뒤였다. 이신바예바는 "열흘 동안 뭔가를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4년 뒤에 34살이 되는 그녀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