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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아트를 입은 껍데기로 고객 발길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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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도 제품 위주가 아닌 가치 위주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그 일환으로 제품 구입 시 제공받는 쇼핑백과 사은품을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 각 브랜드의 특성과 차별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아트 콜라보레이션이 제품 패키지나 일부 디자인의 영역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쇼핑백이나 사은품과 같이 무료로 지급되는 영역으로 진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실용성을 잃지 않아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쇼핑백은 휴대가 간편하고 고객과의 접촉 기회가 높아 브랜드 이미지 전달 효과가 높다. 이에 캠페인과 프로모션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진행된 쇼핑백을 활용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계절이나 유행에 따르지 않고 각 사가 지향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큐브백화점은 개장 1주년을 맞아 국내 팝 아티스트 마리킴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Loving Pop' 쇼핑백을 선보인다. 개장 이후 디자이너 김영세(현 이노디자인 대표), 신진작가 신지영에 이어 세번째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팝 아티스트 마리킴은 독특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젊은 감각의 고객을 위해 매장 구성을 맞춘 디큐브백화점 컨셉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의해 진행하게 됐다. 디큐브백화점은 개장 이후 현대 미술과 상업적 쇼핑공간을 결합하는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객들과의 문화소통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쇼핑백 뿐만 아니라 전단지, 배너 등 매장 내 디스플레이 공간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2011년,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저 아이작 제노와 콜라보레이션 한 쇼핑백과 멤버십 카드를 선보여 세계적인 예술 작과와의 꾸준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조르디 라반다와 달리 역동성과 패션 쇼핑의 중심이라는 점을 더욱 화려해진 색채와 위트 있는 캐릭터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생활용품을 증정하던 사은품에도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등장했다. 쇼퍼백, 파우치와 같은 실용적인 아이템에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입혀 실속과 소장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봄 신라면세점과 디자이너 정구호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여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쇼퍼백, 파우치, 러기지택을 사은품으로 제공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 각 지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증정한 것으로 쇼핑과 여행의 교차점이라는 면세점의 특성을 살린 실용적인 아이템 선정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현대백화점에서는 런던의 유명한 거리를 모티브로 한 지도가 담긴 제품을 '썸머 기프트'로 준비하여 6월 중순부터 매주 다른 콜라보레이션 사은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래블 파우치 백을 시작으로 비치타월, 우산, 비치백 등 다양한 아이템에 영국 디자이너 소피 조이스와 작업을 통해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상품을 시리즈로 선보여 인상적인 사은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올 들어 3건의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 디큐브백화점 정혜원 팀장은 "이번 마리킴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백화점 쇼핑백을 소지하는 고객에게 남다른 개성과 감각을 표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나의 패션아트 아이템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오랜 시간 동안 협조를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