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의 절대적이고 우월한 연기는 함께 뛴 동료들이 먼저 인정했다.
6일 밤(한국시각) 런던 노스그린위치 아레나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명이 나서는 결선 무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1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YANGHAKSEON(양학선, 일명 양1)'을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였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순식간에 공중에서 3바퀴, 1080도를 비틀어내렸다. 착지가 불안했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 소년만이 해낼 수 있는, 독창적인 연기 '난도 7.4'에 대한 심판들의 점수는 후했다. 착지 실수에도 불구하고 16.466점, 8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 점수였다.
양학선의 2차 시기 스카라트리플은 퍼펙트했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그야말로 '꽂아넣었다'. 양학선은 "스카라트리플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온 기술이지만 실전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꽂아넣은 건 2~3번뿐"이라며 흡족해 했다. 16.600점,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선수들이 축하인사를 건넸다. 양학선을 끌어안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건넨 미국의 사무엘 미쿠락은 인터뷰에서 "그는 대단하다(He's awesome)"며 극찬했다.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리야진은 "양학선이 금메달을 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 역시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양학선의 점수를 보고 속상하진 않았다. 나는 은메달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라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경기 직후 마주친 스티브 버처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위원은 "'양학선'은 엄청나게 높은 난도다. 오직 세계에서 양학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카라 트리플은 세계의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해낸 경우는 처음 봤다.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금메달이다. 어메이징하다"고 극찬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