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2012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차 때문에 유난히 새벽 경기가 많아 밤낮이 바뀐 생활을 이어가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또 올림픽 중계로 결방이 잦아지면서 TV 드라마의 인기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꽃미남 스타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장악할 태세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80년대생 군필 연기자들이 나란히 브라운관에 복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현주, 장동건, 소지섭, 송승헌 등 중년 혹은 70년대생 남자 연기자들이 앞서 브라운관을 이끌었다면 당분간은 좀 더 낮은 연령의 미남 배우들이 안방 여심을 흔들기 위해 출격한다.
이준기(30)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준기는 오는 15일 첫 방송될 예정인 MBC 수목극 '아랑사또전'에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사또 은오 역을 맡았다.
이준기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귀신이 사또를 찾아 억울함을 하소연했다는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활극 '아랑사또전'을 택했다. 지난 2010년 1월 종영한 MBC 수목극 '히어로' 이후 첫 드라마 출연작이기도 해 이준기는 어느 때보다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군 복무 중 이준기와 함께 국방부 제작 뮤지컬 '생명의 항해'를 공연한 바 있는 배우 주지훈(30) 역시 브라운관 복귀를 선언했다.
'신사의 품격' 후속으로 8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인 SBS 주말특별기획 '다섯손가락'이 그의 제대 후 첫 드라마가 된다.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 등을 그린다. 이 드라마에서 주지훈은 고아에서 한 순간에 최대 악기제작회사의 장남이 되는 절대음감의 천재 피아니스트 유지호 역을 맡았다. 지난 2009년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는 부정적인 복귀 여론을 연기력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닥터 진' 후속으로 8월 첫 방송을 앞둔 MBC 주말특별기획 '메이퀸'에도 두 명의 군필 연기자가 등장한다.
지난해 1월 제대 후 MBC 주말특별기획 '내 마음이 들리니?'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재원(31)이 '메이퀸'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말 MBC 수목극 '나도, 꽃!' 출연을 결정했지만 촬영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하차한 바 있다.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메이퀸'에서 그는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분방한 그룹의 후계자 강산 역으로 출연한다.
여자주인공 한지혜를 가운데 두고 강산과 연적 관계를 형성하는 박창희 역은 배우 재희(32)가 맡았다. 박창희는 타고난 수재에 지독한 노력파로, 냉정하고 이지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0년 6월 제대한 재희는 지난해 MBC 주말특별기획 '애정만만세'를 통해 안방극장에 컴백할 예정이었지만 드라마 촬영을 위해 윈드서핑을 연습하던 중 허리 부상을 당해 하차하게 됐다. 이후 채널A '컬러 오브 우먼'으로 복귀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한 차례씩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들 외에도 SBS 월화극 '신의'의 이민호(25), 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최민호(21), KBS2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의 김강우(34), KBS2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송중기(27) 등 미남 배우들이 줄줄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하반기 브라운관이 이들 덕분에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