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여름휴가가 최성수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착된 여행 트렌드 중 하나는 굳이 성수기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좀 더 한가한 시즌을 택해 알뜰하고도 여유로운 일상탈출을 즐기자는 효율적 발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대표 방태원)에서는 이 같은 점에 착안, 올가을(10월 31일)까지 떠날 수 있는 알뜰 일본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신칸센타고 新규슈 일주 여행'이 그것으로, 코레일관광개발과 일본 철도회사인 JR규슈가 공동 기획한 빠르고 안락한 여정이다. 특히 한류스타 지진희와 JR규슈가 함께한 여행코스로도 유명한 이 상품은,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을 타고, 가고시마, 미야자키, 구마모토, 후쿠오카 등 북규슈와 남규슈 모두를 둘러 볼 수 있는 효율적 동선이 특징이다. 특히 국적항공기 이용에, 각 지역별 특급 온천호텔에 묵으며 일본 온천문화 등 열도 여행의 매력에도 푹 젖어 들 수 있어 매력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신칸센타고 新큐슈 일주 '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후쿠오카(2박 3일)'
▶첫째 날
'신칸센타고 新규슈 일주 여행'은 빠르다. 오가는 여정도 항공기를 이용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우선 첫날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 1시간 40분 후 일본 미야자키 공항에 도착한다. 미야자키는 남규슈에 위치해 연중 온화한 기후 속에 맑은 날이 많다. 특히 신혼여행지로, 각종 스포츠 선수들의 겨울 전지훈련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후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미야자키의 자랑 '호리키리고개'. 니치난 해안가에 위치한 언덕으로 연중 다양한 꽃에 둘러싸인 아오시마 전경을 한 눈에 굽어 볼 수가 있다. 특히 야자나무와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이국적인 풍광을 뽐낸다.
아오시마 해변 지역은 빨래판 모양의 바위인 '도깨비 빨래판'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깨비 빨래판'은 해수에 오랜 세월 침식되어 바위가 마치 빨래판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야자키 해변을 장식하고 있는 '도깨비 빨래판'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에 다름없다.
'도깨비 빨래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도신궁'은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깎아지른 듯 한 절벽에 세워져 있어 일본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절벽에 부딪치는 거친 파도와 기암은 광활한 태평양과 함께하는 이곳만의 절경이다.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특급 온천호텔인 '미야자키 쉐라톤 호텔'로 이동해 온천욕을 즐긴다.
▶이튿날 아침
호텔 조식 후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남규슈를 대표하는 가고시마는 200여 개의 섬을 아우르고 온천이 샘솟는 화산과 멋진 해안선을 품고 있는 명소다. 특히 지금도 활발히 움직이는 활화산 '사쿠라지마'가 있는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현의 상징이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활화산으로 손꼽힌다. '벚꽃 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예전 이 섬에 벚꽃이 유명했다는 설도 있고, 섬 자체의 모습이 워낙 험하니 이름이라도 아름답게 짓자고 했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1946년 대폭발 당시 유출된 용암 위에 세워진 '아리무라 용암전망대'에서는 활화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가 있다. '사쿠라지마 비지터센터'에서는 사쿠라지마의 형성과정과 사쿠라지마에 살고 있는 동식물 등을 소개하는 한편, 사쿠라지마의 전체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영상물도 접할 수가 있다.
다음 여정은 이브스키다. 가고시마만의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이브스키는 도시 전체가 화산대에 속해 있어 모래찜질과 이브스키 온천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브스키의 명물은 '검은 모래찜질'. 이브스키지역은 화산재의 영향으로 모래가 검은색을 띠어 '검은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다. '스나무시'라고 불리는 모래찜질은 바닷가 모래 아래의 뜨거운 온천수와 지열을 이용한다. 데워진 모래에 사람이 눕고 모래를 덮어 천연의 사우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 뜨끈한 '검은 모래찜질'로 여독을 풀어낼 수 있다.
'검은 모래찜질'이 이브스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테마도 있다. 바로 일본에서 즐기는 '올레길' 도보여행이 그것이다. 지난해 8월 23일 제주도에서 규슈올레와 제주올레가 업무협약을 체결, '일본 올레길'을 만들었다. 가고시마현의 이브스키 올레(20.4km), 사가 현의 다케오올레(14.5km), 오이타 현의 오쿠분고 올레(11.8km), 구마모토 현의 이와지마 올레(12.3km) 등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력적인 도보여행코스에 규슈의 음식, 온천, 문화를 융합해 독자적인 콘셉트의 코스로 조성돼 있다.
특히 이브스키 올레길의 시작점인 '나가사키 바나'는 규슈 최남단 등대와 '용궁신사'를 만나볼 수 있다. 용궁신사는 규슈의 유명한 전설인 '우라시마타로 용궁 전설'의 발원지이기도 한데, 이브스키와 가고시마를 잇는 테마관광열차의 모티브가 됐을 정도다.
'검은 모래찜질'과 '올레길' 걷기여행 등 자연친화적인 여행을 즐긴 뒤 가고시마의 '시로 야마 전망대'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가고시마의 전경은 물론 사쿠라지마의 경관도 함께 감상 할 수가 있다. '시로 야마 전망대'가 있는 시로 야마 공원은 해발 109.3m로 서울의 남산처럼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곳이다. 열대성 식물 숲으로 난 산책길을 걷는 것도 상큼하다.
이 날의 마지막 코스는 '사이고 다카모리 자살동굴'. '사이고 다카모리' 는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킨 가고시마의 전설적인 사무라이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역시 특급 온천호텔에서 묵는다. 이날 여독을 풀 곳은 가고시마 도큐 호텔. 웅대한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태평양을 내다보며 서있는데, 천연온천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 온가족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 조식 후, 가고시마 역으로 이동해 최신 신칸센 편으로 구마모토로 이동한다. 신칸센은 세계 최초로 개통된 고속철도이기도 하다. 1959년에 착공, 1964년 도쿄올림픽 개최 즈음 개통해서 운행을 시작했다. 가고시마 역에서 구마모토 역까지는 신칸센으로 47분가량 소요된다.
구마모토는 북규슈와 남규슈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이곳은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구마모토성과 세계 제일의 화산인 아소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멋진 도시다.
구마모토 역에 도착 후, 구마모토의 상징 '구마모토성'으로 향한다. 1601년 당시 영주였던 가토 기요마사가 7년에 걸쳐 축성한 곳으로, 규모가 장대하고 건축기술도 뛰어나다. 성 주변의 넓은 부지에는 자연 하천을 이용한 긴 수로가 있고 주변을 둘러싼 성벽이 정교해 오사카성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 성곽으로 통한다. '구마모토 성'의 '천수각'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당시의 역사자료 등도 함께 살필 수가 있다.
구마모토성의 검은 위용을 뒤로하고 규슈 제일의 도시 후쿠오카로 향한다. 후쿠오카는 규슈의 관문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답게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후쿠오카의 대표 명소 캐널시티는 먹고, 즐기고, 쇼핑하는 즐거움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쇼핑타운이다. 다양한 시설과 함께 빌딩 사이로 물이 흐르는 개방적이고 독창적인 구조의 건축물도 이곳의 독특한 매력이다.
캐널시티와 함께 일본 내에서도 수험생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는 '다자이후텐만구'와 동양최대의 와불 상이 있는 '남장원'을 마지막으로 2박 3일간의 규슈 여행을 마무리한다. 귀국길 역시 후쿠오카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상품을 출시한 코레일관광개발 방태원 대표는 "이번 상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이라면서 "신칸센 여정이 포함돼 있음에도 여타 일본여행상품과 가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국적항공기(아시아나)를 이용해 짧은 시간 많은 여정을 소화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개했다.
▶신칸센타고 新큐슈 일주(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후쿠오카 2박 3일) 여행팁
◇출발일= ~10월 31일(매일출발)
◇가격=64만 9000원부터(주중, 주말, 일정별로 금액 변동)
◇포함내역=왕복 항공료 및 Tax, 신칸센 탑승비용(가고시마-구마모토 구간), 이브스키 검은 모래찜질 체험비, 구마모토 성 입장료, 전 일정 숙박료, 전 일정 식사, 여행자 보험
◇불 포함 사항=유류할증료(7만 5000원), 기사/가이드 팁 (3000엔)
※상기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
※문의=코레일관광개발 해외여행 대표전화(02-2084-7744, www.korailtra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