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해야죠."
SK 송은범이 78일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송은범은 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1패)째. 5월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침묵하다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송은범은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면서 3안타 2볼넷을 내줬고,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활용해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최고 152㎞의 직구는 볼끝에 힘이 있었다. 최고 139㎞까지 나온 슬라이더의 각도 역시 날카로웠다.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을 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세 타자를 침착히 잡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대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경언의 삼진 때 장성호의 도루까지 저지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2사 후 오선진에게 볼넷, 한상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루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타석엔 최근 페이스가 좋은 최진행. 송은범은 6구 만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송은범은 5회 1사 후 신경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승우를 1루수 땅볼, 오선진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SK 벤치는 부상 전력이 있는 송은범을 배려해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송은범은 "오늘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 천천히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힘껏 던지니 볼이 땅바닥으로 가더라. 80% 정도만 썼을 때 볼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호투의 공은 포수 정상호에게 돌렸다. 그는 "(정)상호형이 워낙 리드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잘 던지면 상호형 덕분이다. 항상 연구를 많이 한다"고 했다.
빠른 교체에 대한 아쉬움이 없냐고 묻자 송은범은 "앞으로 다치면 안 되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코칭스태프에서 투구수 조절을 항상 해주신다. 앞으로는 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