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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윤구, 밴헤켄 공백 훌륭히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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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4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왼손 에이스인 밴헤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29일 목동 삼성전 이후 지속적으로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당분간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넥센에 따르면 밴헤켄은 통증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열흘 후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밴헤켄은 2군에 합류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움직이면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넥센으로서는 밴헤켄의 공백을 그리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선발투수 가운데 하나인 김병현이 2군으로 내려간 이후 이틀만에 중요한 선발투수 한 명을 추가로 제외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버거울 수 밖에 없다. 현재 고정 선발은 나이트와 김영민 밖에 남지 않았다. 5선발로 번갈아 투입되고 있는 장효훈과 한현희도 붙박이로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

이런 와중에 구세주가 등장했다. 왼손 강윤구다. 이날 LG전 선발은 원래 로테이션상 밴헤켄이었다. 그러나 밴헤켄이 1군서 제외되면서 대신 강윤구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 강윤구로서는 지난 6월16일 목동 롯데전 이후 49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강윤구는 당시 롯데전을 마친 뒤 부진이 이유가 돼 2군으로 내려간 바 있다. 2군에서 불안한 컨트롤을 바로 잡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25일만인 7월11일 1군에 복귀한 강윤구는 불펜 투수로 던지다, 이날 밴헤켄이 빠지면서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강윤구로서는 선발 보직을 되찾을 기회를 가진 셈이었다.

자신의 처지와 임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강윤구는 올시즌 최고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강윤구를 앞세운 넥센은 최근 3연패 및 홈 4연패를 끊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일등공신이 강윤구였다. 총 투구수는 90개였고 직구는 최고 149㎞까지 찍었다. 무엇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LG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LG 8번 김태완을 133㎞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어 9번 조윤준을 145㎞ 직구로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윤구가 고정 선발로 던지게 됨에 따라 넥센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강윤구는 경기후 "직구를 많이 던졌고, 위기에서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잘 들어갔다. 볼넷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오랜만에 선발로 던지는거라 후회없이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경기전 정민태 코치님이 낮게 던지라고 조언해 주셔서 특히 상위타선을 상대로 더 낮게 던지려고 애썼다"며 "팀이 4강 싸움중인데 전반기에는 힘이 돼주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힘을 보태주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