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눈에 보인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4시간26분의 혈투 끝에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아르헨티나)를 꺾고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 선착했다.
2대1(3-6, 7-6<7-5>, 19-17) 역전승을 일군 시간은 무려 4시간26분이었다. 지난 1일 단식 2회전에서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와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의 맞대결에서 기록된 3시간 57분을 뛰어넘는 올림픽 최장시간 기록이었다.
페더러는 델 포트로에게 1세트를 36분만에 3-6으로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부를 간신히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2세트보다 더한 혈전이 펼쳐졌다. 페더러는 먼저 기회를 잡았다. 9-9에서 델 포트로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했다.그러나 델 포트로 역시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17-17에서 페더러가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결정됐다. 델 포트로는 마지막 힘을 다했지만, 노련한 페더러는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