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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일사병 조심…폭염 속 건강 관리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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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힌다.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물론, 서울에는 올해 첫 폭염경보까지 발효됐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속에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이런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하니,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영유아층 특히 위험

사람은 항온동물이다. 외부 온도나 활동량에 관계없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요즘같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다.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열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각종 고열장애가 발생한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박경남 교수는 "특히 노인층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하기 때문에 땀 배출량이 줄어들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과 탈수를 감지하는 능력, 저항성 등이 떨어져 폭염 관련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영유아들도 마찬가지다. 체온 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만성 질환자,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나 비만인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熱)사병은 체온, 일(日)사병은 햇빛

흔히 말하는 '더위'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부터 불면증, 두통, 구토 등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체온 상승, 현기증, 근육의 경련을 비롯해 실신이나 의식 변화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폭염과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질환은 열사병과 일사병이다. 이 둘은 발음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많이 다르다.

우선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나치게 노출될 때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에 장애가 오면서 발생한다. 보통 40℃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땀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가 건조해지며, 의식이 약해져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 일사병은 강한 햇빛 아래서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과다하게 손실돼 발생한다. 보통 38.5℃ 이상의 열이 나고 구토나 근육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경남 교수는 "열사병이나 일사병은 신부전이나 간부전 등의 장기손상이나 혈액장애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특정한 전구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다른 폭염 관련 질환으로는 과도한 염분이 소실되면서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혈관의 장애로 인해 저혈압이나 실신 등이 발생하는 열피로, 열부종,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발진 등이 있다.

▲무조건 물만 섭취해도 곤란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도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이 충분한 염분 섭취 없이 무조건 물만 많이 마시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체내의 전해질 조성에 이상이 발생해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옷은 가볍고 타이트하지 않으며 밝은 색을 입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에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꼭 착용하고, 자외선차단제도 꼼꼼하게 발라줘야 한다.

만약 야외에서 활동하다가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생기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식히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경련이나 실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