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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시대 첫 MVP는 아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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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리무중이다. 프로야구 관중 800만시대의 최고 선수가 누굴지 치열한 순위싸움만큼이나 안갯속에 있다. 투수쪽은 타이틀이 갈리는 분위기이고 타자쪽은 유력 후보들이 자꾸 바뀐다.

지난해를 보자. 쟁쟁한 경쟁자들의 각축전이었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윤석민과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운 오승환, 홈런-타점 1위에 오른 최형우 등이 후보에 올랐고 윤석민이 MVP를 차지했다. 누가 되더라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만한 타이틀과 성적이었다. 이들은 시즌 후반부터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며 MVP 경쟁을 했었다.

올해는 아직 누가 될지 현재로선 전혀 점칠 수 없다. 투수쪽은 유력 후보가 아직 없다. 다승(삼성 장원삼·12승), 평균자책점(넥센 나이트·2.44), 탈삼진(한화 류현진·132개) 등 주요 부문 1위가 모두 갈려있다. 특별한 기록도 아직은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타자 쪽은 한화 김태균과 넥센 박병호가 MVP후보로 떠올랐다. 둘 다 1일 급부상했다. 김태균은 LG전서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4할1리까지 끌어올리며 프로 원년 백인천 감독이후 30년만의 4할 타자의 꿈을 다시 꾸게 했다. 아직 46경기가 남아있지만 4할 타율을 달성한다면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현재 출류율과 최다안타도 1위를 달리고 있어 다관왕 가능성까지 있지만 MVP에 도전장을 내기 위해선 4할 타율은 필수다.

넥센 박병호는 1일 SK전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경기 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틀간 4개의 홈런을 친 박병호는 21개의 홈런으로 단숨에 팀동료 강정호(19개)를 제치고 홈런 1위로 떠올랐다. 지난 31일부터 1위로 뛰어오른 타점도 72점으로 1위를 유지하며 홈런-타점 선두로 나서 최근 며칠사이에 갑작스럽게 강력한 MVP 후보가 됐다. 홈런 3위(18개)-타점 2위(68점)의 박석민(삼성), 홈런 2위(19개)-타점 3위(62점)의 강정호(넥센) 등 경쟁자가 많은 상황이라 시즌 후반까지 지켜봐야 한다.

전체의 3분의2 정도를 치른 프로야구는 순위 싸움 뿐만아니라 MVP 등 개인 타이틀 경쟁 또한 팬들의 즐거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