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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대현-전준우 동반 합류로 총력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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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삼성과 6경기, 그리고 2위 두산과 0.5경기의 승차. 끈질기게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8월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 시작으로 투-타의 핵심 전력이 보강된다. 타선에는 전준우, 마운드에는 정대현이 합류해 최강 전력을 꾸려 승승장구할 꿈을 꾸고 있다.

주중 KIA와의 홈 3연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은 "다음 주중 LG와의 3연전을 앞두고 정대현과 전준우를 함께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KIA, 삼성과의 홈 3연전을 치른 후 오는 7일부터 LG와의 원정 3연전을 갖게 된다. 두 선수가 합류할 예정인 이 때가 올시즌 롯데의 운명을 좌우할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정대현과 전준우, 두 사람 모두 롯데 전력을 상승시키는데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정대현은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올시즌 처음으로 실전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수술을 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전혀 없었다는게 큰 소득이었다. 욕심을 낸다면 주말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도 1군에 불러 올릴 수 있지만 양 감독은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한 선수다. 그렇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배려를 해줄 뜻을 나타냈다.

그 사이 정대현이 실전에서 통할 구위만 끌어올리면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등 신진 세력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치열한 순위권 싸움이 벌어질 시즌 막판,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정대현의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 위력을 발휘하려면 하루 빨리 정대현이 1군 무대에 합류, 공을 던지며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양승호 감독도 "당장 필승조 투입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만큼 1~2경기만 소화한다면 당장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준우는 올시즌 이어져온 극심한 타격 슬럼프의 영향으로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타석에서 자신감이 확연하게 떨어졌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인 만큼 10일 정도 차분히 훈련을 하고 마음을 다잡으면 곧 본래 모습을 찾을 것이란 것도 공통된 의견이다. 공교롭게도 전준우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는 7일. LG와의 3연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복귀한다고 해도 무조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야구는 기싸움이다. 상대 엔트리, 라인업에 부담이 되는 선수의 이름이 포함돼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경기 전부터 경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정대현, 전준우의 이름 세 글자는 상대에 압박을 주는데 충분하다. 물론, 이 두 사람이 좋은 성적까지 거둔다면 롯데의 시즌 후반 미래는 장밋빛이 될 전망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