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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박주영 합류로 실전 체제 전환, 첫 전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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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공수 전환해", "압박해야지", "사이드 커버해야 돼", "그 위치가 아니야"….

9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가 시끌벅적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실전 체제로 전환했다. 2일 첫 발을 뗀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주 맞춤형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뒀다. 리그 중인 선수들은 회복, 비시즌 중인 유럽-중동파들은 체력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박주영(아스널)이 7일 합류했다. 구색이 갖춰졌다. 8일 꿀맛 휴식 후 돌아온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감기 몸살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남태희(레퀴야)를 제외하고 17명이 번갈아 투입됐다. 11대11이 안되는 팀 특성상 홍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 전원이 훈련에 참가했다.

홍명보호의 기본 시스템은 변화가 없었다. 4-2-3-1 시스템이었다. 상대 공격에 따른 수비 위치 선정이 첫 번째 전술 훈련이었다. 첫 조에는 박주영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좌우 날개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섰다. 새도 스트라이커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출격했다.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장현수(FC도쿄) 오재석(강원)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홍 감독은 볼의 위치에 따라 필드 플레이어 10명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요구했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전략이 눈에 띄었다. 첫 조의 움직임이 둔탁하자 불호령이 떨어졌다. '푸쉬업'으로 강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박주영을 제외하고 전방 포지션은 변화무쌍했다. 구자철 백성동 김보경 지동원(선덜랜드)은 쉴새없이 포지션을 이동했다. 중앙, 좌우 날개를 오갔다. 김현성(서울)은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로 수시로 이동했다.

박주영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세상의 논란은 홍명보호에는 없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연기에 대한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입가에 미소는 없었다.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았다. 솔선수범했다. 홍 감독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며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주영의 합류로 분위기가 밝아졌단다. 지동원은 "밖에서 어떤 얘기를 하든 우린 8강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새로운 시즌보다 올림픽이 더 간절하다"며 "주영이 형의 합류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들 경기 감각을 걱정하는 데 무서움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훈련 강도가 높았다. 불볕더위에도 홍명보호의 담금질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80~90%정도 올라왔다. 첫 전술 훈련이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계속해서 전술을 가다듬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본선에서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26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결전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었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