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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채식 논란' 후 첫 공식석상 "휴가 갔다 벌에 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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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이하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 전 이하늬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앞서 이하늬는 지난 20일 열린 '연가시'의 제작보고회에는 불참했다. 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하늬 측은 "벌에 쏘인 얼굴 부위가 가라앉지 않아 부득이하게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이하늬가 '채식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을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하늬는 지난달 24일 방송된 온스타일 '이효리의 골든12'에서 "채식을 한 지 9년 정도 됐다. 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단백질 분해 능력이 떨어져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보고 나도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지'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하늬가 2010년 케이블 채널 올리브 '쉬즈 더 올리브-이하늬의 마이 스위트 캐나다'에 출연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를 먹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겉으로만 채식을 한다고 말하고 실제로는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냐"는 것.

당시 소속사 측은 "프로그램 특성상 고기를 맛보고 시청자들에게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했다. 하지만 고기를 입에 넣고 씹는 모습을 연출한 뒤 뒤에서 바로 뱉어냈다"고 해명했다.

우려와 달리 이하늬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제작보고회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입술 윗부분엔 벌에 쏘인 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그녀의 채식과 관련된 직접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벌에 쏘인 사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지만, 이하늬는 망설이는 모습 없이 답변했다.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웃어 보이며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 등 불편한 기색은 엿보이지 않았다.

이하늬는 "휴가차 여행을 갔다가 벌에 쏘였다. 지난주에 '연가시'의 제작보고회에 못 가서 이번주까지 못 오면 민폐일 것 같아서 오게 됐다"며 "다 가리고 나올까, 마스크를 쓸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며 "줌인만 안 잡으면 된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충녕대군이 그와 똑같이 생긴 노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하늬를 비롯해 주지훈, 백윤식, 김수로, 임원희, 변희봉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