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를 적발해내는 시스템이 진화된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IFAS)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26일 밝혔다.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은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사기 혐의를 추려내는 기능이다.
금감원은 개인에 한정됐던 IFAS의 혐의자 색출 범위를 보험계약 모집조직, 자동차 정비업체, 병원 등 연관있는 조직으로 확대한다. 이들 중 일부는 전문지식을 악용해 계약자와 짜고 보험사기를 꾸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보험사기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짙다.
지난달 경남에서 적발된 사상 최대 보험사기와 강원 태백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험사기는 사기조직과 병원이 연루됐다. IFAS는 보험사, 지역, 질병, 계약자 연령과 성별 등에 따른 보험금 지급 추이를 분석해 보험 사기 가능성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먼 곳에 입원하거나 사고 신고가 자주 들어오는 등의 징후가 발견되면 보험사에 이를 알리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규모에 비하면 아직도 적발 건수가 부족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0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3747억원, 연간 보험사기 추정액 3조4000억원의 10.9% 수준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