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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전 2루타 추신수 우완 상대로 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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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올시즌에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끊임없이 왼손 투수에 시달려 왔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1할8푼8리(85타수 16안타)에 불과하다. 오른손 투수에게 3할1푼6리(173타수 54안타) 6홈런을 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그 차이가 무려 1할2푼8리나 된다. 왼손을 상대로는 홈런을 단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은 98타석에서 무려 26번을 당했다.

두 시즌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2009~2010년에도 왼손을 상대로는 2할6푼9리 밖에 치지 못했다. 통산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2할5푼7리로 오른손 상대 3할3리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왼손에 대한 약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5일 휴스턴전에서도 왼손 투수에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역대 최저 왼손 상대 타율이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유가 뭘까. 지난해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왼손 조나단 산체스(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대결에서 왼쪽 엄지에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은 것이 아직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손 투수의 몸쪽 공을 아직도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있다. 매니 악타 감독도 시즌초 추신수의 올시즌 활약을 전망하는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올해도 기대가 크다. 몸쪽 공략이 관건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물론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올시즌 추신수는 그 정도가 심해졌다. 특별히 해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치러가면서 왼손 투수에 대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는 수준급의 왼손 투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추신수로서는 하루빨리 왼손 공포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격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도 추신수는 양키스의 오른손 구로다와 4차례 만나 4타수 2안타를 쳤다. 0-0이던 3회 2사후 2구째 91마일 한복판 싱커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렸고, 0-7로 뒤진 8회 무사 1루서는 구로다의 81마일 낮은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1대7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