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 효과를 보는 걸까.
텍사스가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가 1994년 개장한 이후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25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4만5407명이 입장해 올시즌 22번째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금까지 한 시즌 최다 매진은 레인저스 볼파크가 문을 연 첫 해인 1994년의 21번.
올시즌 잡혀 있는 텍사스의 홈경기 81게임 중 35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22번 매진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관중 15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경기당 평균 4만3787명, 총 355만명의 관중 동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텍사스의 한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해 294만6949명. 지난 시즌보다 무려 60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티켓 1장 당 가격을 20달러로 계산하면, 1200만달러(약 139억4000만원)의 관중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텍사스의 폭발적인 관중 증가에 다르빗슈가 기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겨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는 올해 6차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5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데뷔전이었던 4월 10일 시애틀전을 제외한 전 게임이 매진됐다. 다르빗슈는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텍사스는 홈에서 22승13패, 승률 6할2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 관계자는 "다르빗슈 입단 후 입장권 문의가 급증했다"고 했다. 구단도 다르빗슈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7월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때는 선착순 1만명에게 다르빗슈 티셔츠를 선물한다고 한다.
다르빗슈는 올해 14경기에 나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겨울 총 1억1170만달러(약 1298억원)를 투입해 다르빗슈를 영입한 텍사스가 성적과 흥행에서 다르빗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