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선발 윤성환(31)은 지난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하루 전 달리기를 하다 왼 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근육이 찢어진 것은 아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보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몸을 재정비하는데 1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1군 복귀 시기를 서두르지 않았다.
류 감독은 "윤성환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햄스트링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이가 들고, 햄스트링은 한 번 통증이 오면 또 올 수 있다. 급하지 않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만들고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윤성환은 지난 2010년 시범경기 때도 오른 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이 왔었던 적이 있다. 햄스트링 부상은 무리할 경우 다시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따라서 한번 쉴 때 충분히 쉬어주는 게 중요하다.
삼성의 팀 사정이 급했다면 윤성환이 서둘러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삼성 마운드는 윤성환이 빠져 있는데도 잘 굴러가고 있다. 류 감독은 "투수진의 과부하가 안 걸린 팀은 우리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삼성의 마운드는 선발, 불펜, 마무리가 척척 돌아가고 있다. 윤성환이 빠진 선발진은 장원삼(8승3패) 탈보트(7승1패) 배영수(6승3패) 고든(4승3패) 차우찬(2승4패)의 5선발 로테이션이다. 불펜엔 정현욱 권오준 권 혁 안지만 심창민 임진우,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빈틈이 없어 보인다. 부진한 선수가 있어야 윤성환을 그 자리에 꽂을 수 있다. 그를 올리려면 불펜 중 한 명이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윤성환은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 3승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삼성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윤성환은 2009년과 지난해 나란히 14승을 올려 에이스 역할을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