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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 김태균을 보는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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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거포 김태균(한화)이 또 악재를 만났다.

다 나은 듯 했던 오른손 타박상이 다시 악화된 것이다. 24일 두산전에서였다.

한화로서는 정말 아쉬운 부상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1-6으로 뒤진 7회 무사 1, 3루에서 3점 홈런(시즌 8호)을 때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점을 추가한 뒤 7회를 마친 한화는 8회 2점을 더 보태 역전에 성공하며 김태균 홈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빗맞는 타구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오른손을 움켜쥐며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9회 수비때 장성호와 교체됐다. 김태균의 오른손은 퉁퉁 부어 있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김태균은 얼음찜질과 함께 붓기 완화를 위한 테이핑 등 응급치료를 받았고 부상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맞은 데 또 맞은 격이라 당분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부상의 악재에 또 걸린 김태균을 두고 두 가지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너무 열심히 했기에 누굴 탓하랴!

결과로 보면 과유불급이었다. 열의가 앞선 나머지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우려가 현실로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탓도 아니다.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너무 열심히 뛰려고 했던 김태균을 시샘한 불운이 원흉이다. 김태균은 지난 7일 롯데전부터 오른손 통증을 호소했다. 타격을 할때 정타로 맞지 않거나 방망이를 잡은 손쪽으로 몰려서 맞을 때 방망이를 강타한 충격이 손에 전해지는 것으로 야구판에서는 흔히 '먹힌다'고 말한다. 이 부상은 타박상처럼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한 번 골병이 들면 괜찮아지는 듯 하다가도 타격때 재발하기도 한다. 결국 김태균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21일 LG전에서 출전을 고집했다. 한대화 감독은 부상 상태가 70% 정도 호전됐다며 만류했지만 김태균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한 감독은 "시즌 들어 김태균이 특타훈련 자청하는 것을 말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부상이 덫날까 우려하면서도 야구 잘하고 싶은 그의 열정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이후 김태균은 두산전 2연승 할때 10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부상 공포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날, 탈이 나고 말았다. 멀쩡하게 출전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아무도 몰랐다. 그저 한화 구단은 열심히 일한 김태균이 안쓰러울 뿐이다.

▶김태균 공백? 다시 전화위복!

김태균에겐 서운할 수 있다. 타선에서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그가 빠져도 팀은 잘 굴러간다. 당연히 김태균이 가세했을 때 한화의 전력이 배가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김태균의 부상 공백이 되레 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올시즌 한화가 그렇다. 김태균은 지금까지 총 4경기에 빠졌다. 첫 결장이던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는 오른손 부상이 아니라 피로누적에 따른 몸살 때문이었다. 당시 한화는 4대3으로 승리하며 올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을 때에도 한화는 5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김태균이 빠진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이다. 시즌 평균 4할 타율을 오르내리는 핵심 전력이 빠졌는데도 왜 그럴까. 구단측은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 위기일수록 뭉친다고.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김태균만 선수인가. 김태균 없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이럴 때 꼭 이겨서 김태균의 미안한 마음을 덜어주자'는 등의 생각으로 '전투의욕'이 불타오른다는 것이다. 김태균의 부상 재발이 무조건 악재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