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3인방'이 뜨고 있다.
삼성 장원삼, 롯데 이용훈, 한화 김혁민이 그들이다. 이들은 6월 들어 눈부신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을 충실히 지키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윤석민(KIA)과 류현진(한화)이 양분하던 토종 마운드 판도가 바뀔 조짐이다. 스포츠조선이 25일 집계한 '2012 프로야구 테마랭킹' 6월 넷째주 투수 경기관리능력 부문서 이들 세 명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관리능력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와 득점권 피안타율(SP.AVG)의 합으로 평가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그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경기관리능력은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데,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등 평면적인 기록보다 해당 투수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즉 장원삼 이용훈 김혁민이 선발투수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에이스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집계에서도 1위는 윤석민이 차지했다. 윤석민이 지난달 28일 2차 집계에 이어 2연속 톱을 차지한 이유는 4~5월 투구내용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민은 지난 13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황. 그 이전 3차례 등판해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을 보였다. 2차 집계에서 1.045였던 경기관리지수가 1.244로 나빠졌다. 2위에 오른 류현진 역시 2차 집계에서 1.271이었던 경기관리지수가 1.306으로 악화됐다. 등근육 담증세로 2군에 내려갔던 류현진은 24일 1군에 복귀해 등판한 대전 두산전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을 보였다.
이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른바 '신흥 세력들'이 부상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장원삼이다. 그동안 규정이닝 미달로 순위에 들지 못했던 장원삼은 2차 집계 이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시즌 8승으로 LG 주키치, 두산 니퍼트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장원삼은 WHIP 1.10, 득점권 피안타율 3할1푼4리, 경기관리지수 1.414로 6위에 랭크됐다.
'퍼펙트게임의 사나이' 이용훈의 순위 진입도 눈에 띈다. 이용훈은 경기관리지수 1.433으로 장원삼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지난해 2군서 퍼펙트게임을 연출했던 이용훈은 24일 잠실 LG전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 행진을 펼치며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2차 집계 이후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89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시즌 7승으로 다승 공동 4위, 규정이닝을 넘기면서 평균자책점(2.41) 3위에 올랐다.
김혁민 역시 규정이닝을 채워 순위 진입이 가능해졌다. WHIP 1.25, 득점권 피안타율 2할6푼4리로 경기관리지수 1.514를 기록한 김혁민은 9위를 차지했다. 2차 집계 이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날 현재 5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다.
한편, 롯데 유먼, 넥센 나이트, LG 주키치 등이 3~5위를 차지하는 등 이번 집계에서는 10위 이내에 무려 5명의 외국인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