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담담했다.
잉글랜드는 25일(한국시각) 이탈리아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120분간 0대0 혈투를 펼친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패했다. 네 번째 키커 애슐리 영(첼시)의 슈팅이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호지슨 감독은 "(승부차기에 대해) 충분히 대비했지만, 분위기와 긴장감 같은 부분까지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안고 있다. 최근 7차례 승부차기에서 1승6패로 저조하다. 최근에는 유로2004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패했다. 호지슨 감독은 "피를로의 칩슛은 훈련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부족했다는 의견에도 일리가 있지만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변명이겠지만 우리는 최소한 정규시간에 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호지슨 감독은 동갑내기 미드필더 스콧 파커와 스티븐 제라드의 투혼에도 박수를 보냈다. 호지슨 감독은 "파커와 제라드 모두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분투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