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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완주 전북 지사 "전통에 기반한 관광 브랜드 가치 높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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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전북방문의 해'다. 따라서 이 고장 사람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터전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관광테마를 갖춘 곳으로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멋진 관광목적지,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흡족한 '관광 전북'을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당찬 꿈이다. 그 대열의 선두에는 김완주 지사가 있다. 도민과 더불어 새만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한류문화의 원형도시를 부각시켜 전북을 대한민국 명품 관광의 메카로 일구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 지사를 만나 '관광'에 대한 여러 생각을 들어 봤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올해를 '전북방문의 해'로 삼고 있는데 그 취지는 무엇입니까?

▶전라북도의 숨은 매력을 널리 알려 더 많은 분들이 우리 도를 찾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같이 나누는 게 그 효용과 기쁨이 배가 되는 법입니다. '전라북도'라는 매력덩어리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관광 전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상한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상반기만 놓고 보자면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등 일정 부분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까지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북방문의 해 성과를 단순히 관광객 수 증가에 두지 않습니다. 전라북도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며 좋은 추억을 쌓아서 훗날 전라북도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여수엑스포'라는 국가적 메가 이벤트에 가리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데요?

▶'전북방문의 해'와 '여수세계엑스포'는 우선순위를 따지기보다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수세계엑스포는 3대 국제행사인 만큼 그 관심도가 큰 게 사실이고, 그만큼 정부에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도는 여수세계엑스포와 전북방문의 해를 어떻게 연계하느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여수엑스포와의 연계 관광객, 숙박관광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북방문의 해' 혹은 일련의 관광정책을 펴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타 시도의 '방문의 해'는 주로 메가 이벤트에 중점을 두고 추진되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북방문의 해'는 메가 이벤트를 지양하고, 기존의 축제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라북도의 숨은 매력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형이벤트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죠. 전라북도라는 곳의 매력을 단 한 번의 메가 이벤트로 알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매년 전라북도에서 진행해온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음식관광축제 등의 축제 자원과, 언제 어디서든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전라북도의 관광자원을 집중적으로 알려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국제공항 및 컨벤션센터 부재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관광정책을 펼치는데 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관광의 또 다른 말은 '환대(hospitality)'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관광수용태세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라북도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전주KBS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우리 도민들은 스스로 가진 장점으로 '정(情)이 많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전북도민들은 인정이 많고, 속정도 깊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전라북도의 가장 큰 관광자원으로 우리 도민들의 '인정'을 꼽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환대 정신'의 근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주도 캠페인 실시, 관광업종사자에 대한 친절서비스 교육, 식당환대문화개선사업 등을 통해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관광테마를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재 활용을 통한 관광산업 연계 등 이를 특화시키기 위한 전략이 있습니까?

▶전라북도가 '가장 한국적인 고장', '5000만 마음의 고향'이라 불리는 이유는 유-무형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고, 이를 계승-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판소리, 한지, 한식, 한옥 등 고유의 전통문화와 전주한옥마을, 고창 고인돌유적, 경기전 등 유형의 문화유산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여기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고창 고인돌유적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 운곡습지와 고창갯벌, 익산미륵사지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도 있습니다. 현재 이 같은 한국적인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수학여행 코스로 전통문화체험 여행을 운영 중입니다. 또 국악 등 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코스를 확대시켜 가장 한국적인 맛과 멋을 전라북도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전북=음식'을 먼저 떠올리게 될 정도로 전북은 '맛의 본향'으로 통합니다. 그 깊은 맛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있다면요?

▶고추장 앞에 '순창'이란 말이 붙어야 진짜 고추장 같고,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막걸리 앞에 '전주'라는 말이 붙어야 제 맛이 살아나는 것만 같습니다. 또 치즈 앞에는 '임실'이, 추어탕 앞에는 '남원'이, 복분자 앞에는 '고창'이란 지명이 붙어야 제 맛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처럼 전라북도는 '한국음식의 본향'으로 손색없는 고장 입니다.

아울러 전라북도에서는 매년 '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열리고,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열립니다. 또 전주가 얼마 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것도 우리 도가 한국음식의 본향임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현재 조성 중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이자 세계 식품시장의 교두보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전라북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전라북도는 매력이 많은 고장입니다.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올해 전북방문의 해 슬로건인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이란 말이 적절할 듯싶습니다.

- '새만금' 개발 사업은 전라북도 미래의 희망인데요 현재 진척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는 내부토지 개발을 위한 용지별 개발기본계획 수립 및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속도를 내고 제대로 된 개발을 해야만 하는 때입니다.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통해 새만금 개발전담기구 및 특별회계 설치와 새만금 매립용지 조성원가 인하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애로사항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새만금 조기개발의 토대가 마련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새만금 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특히 관광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우선 정부가 선도 사업으로 추진 중인 명품복합도시 개발과, 방조제 및 다기능부지 명소화사업, 방수제 축조사업이 빨리 추진되어야 할 사안 입니다. 관광 분야와 관련해서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 중인 새만금관광단지와 고군산군도지구 조성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부안 쪽에 들어서는 새만금관광단지는 동북아 최고의 가족-기업 친화형 복합관광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고, 고군산군도지구는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등이 갖춰진 국제 해양관광의 메카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도정을 이끌며 가장 큰 보람은 무엇입니까?

▶새만금 내부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과 현대중공업, OCI, 일진,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유치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특히 첨단부품소재, 식품,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전략산업의 완성도를 높여 전북의 산업구조를 자동차 3사와 제지산업 등의 구조에서 조선, 태양광, 풍력, 식품 등으로 다변화·고도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전북 관광 어떻게 이끌 계획입니까?

▶새만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한류문화의 원형도시를 부각시켜 전통과 미래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전라북도의 매력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오든,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오든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흡족한 '관광 전북'을 만들겠습니다.

- 여행 좋아하십니까? 올 여름 가족끼리 떠날 만한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해주시죠?

▶여행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바쁜 도정에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장의 매력적이고도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좋은 곳 중 굳이 하나를 꼽자면 오는 8월 10일 부터 부안에서 개최되는 해양스포츠제전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요트와 비치발리볼, 트라이애슬론, 카누 등 여간해선 잘 접할 수 없을 해양스포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올 여름 이색 여행지로 그만일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아름다운 순례길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주, 익산, 김제, 완주 4개 시군에 걸쳐,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가 합심해 조성한 '아름다운순례길'을 활용해 올해 11월에 세계순례대회를 개최합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4대 종교가 함께 만든 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와 삶의 원기를 채워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