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2012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올시즌 첫 승리를 얻었던 상주상무를 만난다. 대전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와 16강전을 치른다.
대전은 지난 17일 열린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상대의 프리킥에 실점하며 아깝게 패했다. 비록 승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대전은 한층 발전한 경기력을 보이며 최근의 상승세가 실력임을 입증했다.
다음 상대는 상주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대전은 지난 4월 상주와의 7라운드에서 지긋지긋하던 6연패를 끊고 올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에서 대전은 그때보다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갖춘 데다 홈경기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었다. 선수단은 자신 있게 상주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전은 물 오른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다음 17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는 이현웅과 바바가 이번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좋은 호흡을 보이며 중원에서 대전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수의 활약에 대전의 FA컵 8강 진출이 걸려 있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상주는 지난 17일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승리를 얻었다. 상주는 이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전이 신중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전남전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자신감은 유지하면서 자만심은 내려놓는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FA컵은 토너먼트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앞으로 8강, 4강,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이번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